소하천 피해 급증, 정비는 허술

2007년 6월 13일 | 활동소식

장마와 태풍 대비/(3)소하천 피해 급증, 정비는 허술 KBS 9시뉴스(전국) <앵커 멘트> 장마철을 앞두고 취약지역을 미리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작은하천입니다. 김민경 기자가 현장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 소하천이 방치돼 있어 이번에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7월, 하천이 넘치면서 토사가 마을 전체를 덮쳐 2명이 숨졌던 강원도 평창의 한 마을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던 이곳엔 지금 하천의 폭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상류로 올라가 보니 하천 바로 옆에 거대한 흙과 암반 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하천복구용 토사 채취를 하다 중단한 곳입니다. <인터뷰> 주민 : “암이 나오니까 복구용으로 쓰질못하고 그냥 방치해둔거죠. 지금.” 비가 내렸을 때 이 토사들이 어떻게 쓸려나가는지 직접 20리터 정도의 물을 부어봤습니다. 물이 흐르면서 많은 토사도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인터뷰> 이승현(원주 녹색연합 국장) : “비 많이 오면 사면이 완전히 쓸려내려갈 수 있습니다. 토사가 하류로 내려가면서, 2차 피해를 유발할수 있어…” 하천 정비가 엉터리로 이뤄진 곳도 있습니다. 마치 산성을 쌓듯 제방 한쪽만 3.5미터 높이로 쌓아놓았습니다. 개울물의 범람을 막기 위한 것이지만, 제방 반대편에선 산사태 가능성이 커져 하류 쪽의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인터뷰> 박창근(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90% 이상이 친환경적이지도, 방재적이지도 못한 정비를 하고 있는거죠.” 하천 폭을 넓히면서 중간중간의 작은 교량은 그대로 놔둬 병목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복구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상습 수해 지역인데도 정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하천을 따라 초등학교와 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낡은 제방은 수년째 제대로 된 보강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0년대에 만들어진 교량은 바닥 높이가 제방보다 낮아 홍수 땐 물길을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지난해 물길을 막았던 토사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임병철(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이장) : “피해가 나고 끊어져야 만이 해준답니다. 그러니까 문제죠.” 지난해 소하천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는 전체 하천 피해의 절반 정도인 48%, 지자체의 전문성 부족, 여기에다 소하천에 대한 제대로 된 정비체계가 마련되지 않으면서 해마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입력시간 : 200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