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머리오목눈이

2008년 10월 15일 | 녹색생활

붉은머리오목눈이 회원 최태헌 원주천의 갈대와 억새가 많은 지역에 한참을 앉아서 쉬다 보면 떼로 몰려 다니며 재잘거리는 새들이 있다. 참새와 매우 닮은 새. 붉은머리오목눈이다. 사람들이 보통 이야기하는 뱁새라는 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보다 더 작은 새들도 국내에서 관찰되기는 하지만 붉은머리오목눈이의 크기가 매우 작고 다리도 짧아 황새의 긴 다리와 비교되어 생긴 속담인 듯하다. 여름이 가까워 오고 번식기가 되면 남쪽에서 번식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철새인 뻐꾸기의 탁란 대상이 되는 대표적 조류이다. 따라서 뻐꾸기가 유난히 많이 지저귀는 장소에 가면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형태적으로는 참새보다 부리가 매우 짧고 작으며 꼬리가 더 길어 보인다. 눈은 이름 그대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갈색톤을 띤다. 참새와는 달리 서식지가 주로 갈대나 억새가 많은 지역이며 그것들의 열매를 주 먹이원으로 한다. 번식 시기에는 관목 덤불림이나 갈대에서 긴 풀잎을 엮어 둥지를 만들어 번식하며 번식이 끝나면 떼로 몰려다니며 하천의 갈대와 억새, 평지의 관목 덤불림에서 생활한다. 원주천을 거닐거나 뛰던 걸음 잠시 멈추고 원주천의 갈대숲 앞에 앉아 이들의 재잘거림을 감상해 보는 것 또한 스산한 이 가을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이 글은 2008년 10월 소식지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