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치는 고스톱. 시설공단 용역보고 원주시에서 시설공단을 설립한다고 용역을 발주했고 얼마 전에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중간보고회에 참석하려고 했더니 연락이 왔다. “따로 설명회를 가질테니 중간용역보고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마 시장도 참석하는데 거기서 딴소리 나올까 담당자가 알아서 긴건지.. 아님 우리를 무시하겠다는 건지.. 왜? 우리가 따로 들어야 하지? 그냥 들으면 되는 거니깐 아무 문제 없는 건가? 그런데 굳이 따로 자리를 마련하려는 시청의 의도는 뭔데? 결국 따로 시간을 만들었다. 간단하게 ‘효율성’을 위해서 공단을 설립하겠단다. 체육 문화시설의 관리업무를 공단으로 이전하겠단다. 따져 물었더니 결국은 인건비를 아낀 거 말고는 없다. 고작 인건비 아끼려고 공단을 만들겠단다. 5억씩 투자해서 물론 나중에 망하면 날려 먹는 거다. 공무원을 강제로 공단으로 보내지 않겠단다. 본인의 희망대로 하겠단다. 그래! 안가겠다면 그 남는 인력을 어떻게 할 건데? 국장급의 고위직은 다른 부서로 가면 된다. 그런데.. 보일러 기술자가..청사경비가..어디가서 뭘할까? 회계과에 가서 계산할까? 아님 문서수발이나 할까? 그것도 아니면 시장 출퇴근하는데 레드카펫이나 깔고 있을까? 결국 그 사람들은 공단으로 강제로 이직할 수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일이 주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의자 하나 내 주고 아무런 업무를 주지 않는 건 알라서 나가라는 얘기지.. 사기업에서 보자면 딱 부당노동행위이다. 모두들 나는 공단으로 못가! 라고 할 때, 새로운 인력 113명을 뽑아야 한다. 물론 용역보고서에는 고용창출 효과가 있단다. 공무원들이 모두 안가면 새로 뽑울 수밖에 없지. 그런데 오히려 새로운 일력을 뽑으면 그 인건비는 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그럼 총액인건비제가 어쩌고 저쩌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할 수 없어서 공단을 설립해서 사람을 내보내 숨통좀 터 보겠다던 원주시. 그래서 인건비가 더 들어가면 행안부가 칭찬하겠다. 작은 정부를 추구하는 이명박정권하에서 용감무쌍하게도 각하의 의중에 반기를 들고 노동자,서민의 생존권을 위해 고용창출에 혁혁한 공로가 인정되어 이에 표창함. 단, 교부금은 삭감하겠음..이리 덤벼들지 않을거라고 용역팀과 담당과장은 게거품을 물었는데.. 어떻게 뒷감당할까? 그때는 국과장들 임금을 삭감할까? 강제로 명퇴시킬까? 긍정적인게 뭐가 있냐고 물었다. 모 공단에서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운영중이란다. 직영일 때는 하지 못했단다. 그럼 그런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벤치마킹을 하면 되지 그게 시설공단을 만들어야 할 이유냐? 공무원들은 그런 생각 하지 못한단다. 그래 공무원들 그런 생각하지 못한다. 부서장이 자꾸 일을 만들면 귀찮아 하니까.. 그런 공무원들 있다. 그런 공무원들 재교육시켜야지 팔아 넘긴다고 문제가 해결되냐? 그리고 모든 공무원이 그렇게 복지부동은 아니다. 공무원들을 그렇게 개념없는 인간들로 평가하면서까지 공단 만들고 싶은 생각은 뭘까? 결국은 시장이 퇴임을 앞두고 자신의 측근들에게 자리 하나 마련해 주려고 하는 건데.. 전국의 모든 공단 이사장들이 낙하산이다. 하긴..당신들이야 용역비 3,600만원 받으면 땡이지. 허접한 용역보고에도 그런 돈을 내 주는 원주시가 고맙지 그래서 원주시가 원하는대로 아무런 근거도 없이 “공단으로 넘기면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고 서비스도 좋아져요” 라고 앵무새처럼 외치는 립서비스쯤은 아무것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