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는 자숙하라

2009년 3월 31일 | bbs_자유게시판

공무원 노조는 자숙하라 2009년 03월 30일 (월) 09:50:21 김동희 원주시의원 한 달에 백만원 받는 일자리를 얻지 못해서 처자식 먹여 살리는게 고통스러운 것이 작금의 우리 사회적 취약계층이 살아가는 현실이다. 그 아픔을 어찌 고통이란 짧은 말 한마디로 담을 수 있을까 싶다. 옛부터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하지 못한다지만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못해 원주시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계장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후생복리비에서 매달 몇만원씩 떼서 임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계장급은 3만원, 과장급은 5만원, 국장급은 10만원. 이렇게 모은 돈으로 1억8천만원을 조성해 20명 정도를 1년 가량 고용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고용효과로 치면 미미하기 짝이 없고,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저녁 값 한번 아껴서라도 극단적인 생계위기에 처한 주민을 다만 몇 명이라도 구하겠다는 그 마음이 고마운 것이다. 비록 그 효과는 크지 않더라도 공직사회가 일감 나누기 운동에 앞장서 위기 극복에 나선 것에 대해 한명의 시민으로서 원주시 공직자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른 공공분야와 민간분야의 근로자들도 이 운동에 참여하고자 문의하고 있는 것이 십시일반 정신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자연스런 모습이다. 그런데 공무원 노조가 이 일에 딴지를 걸고 나섰다. 공무원 노조 이야기인 즉슨 이런 방식은 졸속적이고 단기적인 일자리 창출인데다 공무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일자리를 나누는 것이니 강제 모금(?)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강제적 임금 반납을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출근시간에 맞춰 떼로 몰려다니면서 공무원들에게 일자리 나누기 운동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까지 찾아가 법적인 문제까지 들먹이며 즉시 중단 압력까지 넣고 있다니 정말 기가 차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는다. 철이 없어도 어찌 그리 철이 없을까 싶다. 내돈 그냥 내주고 속좋은 사람 있을리 없지만 양식 있는 공직자들조차 공무원 노조의 이런 행태를 손가락질 하고 있다. 법적으로, 절차상으로, 관행상으로, 윤리상으로 도대체 무엇이 잘못됐다는 말인가? 설사 조금 하자가 있다한들 그것이 뭐 그리 큰 대수인가? 공무원 노조는 자숙해야 한다.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자숙해야 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공무원 노조라는 출범 당시 초심은 어디로 가고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원주시는 공무원 노조의 이런 반시민적 작태에 흔들리지 말고 백성을 긍휼히 여기는 목민관의 자세로 도탄에 빠진 극빈층을 구하는데 정성을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