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도루코 비정규직 지회 본사 상경 투쟁 1일차. 노상 단식 농성 1일 째

2008년 10월 30일 | bbs_자유게시판

도루코 비정규직 투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70여일 동안 도루코 문막 공장앞에서 철탑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29일 실질적 사용자인 도루코 원청 과의 한판 싸움을 위해 서울 서초동 도루코 본사 앞으로 올라갔습니다. 물론 문막의 고공 철탑은 지역의동지들에게 맡기고 올라갔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문막 공장을 출발하여 12시경에 본사앞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 후에는 곧바로 1시부터 진행되는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시가 가까워 오자 충청권 이북의 동지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올해 1월 8일 문막 공장 앞에서 만났던 동지들도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가족을 만난 것처럼 반가왔습니다. 1시부터는 150여명의 금속 동지들이 모여 집회를 시작했습니다. 손으로 다 셀수 없을 정도로 많은 투쟁사업장을 책임져 가야 하는 어려움에도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집회를 마치고 난 이후에는 11월 8일까지의 1차 상경투쟁의 거점이 될 천막을 쳤습니다. 그런데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서초구청에서 천막을 철거하러 공무원들이 동원되었습니다. 한창을 밀고 당기다 결국천막을 쳤습니다. 일단 첫날 기선을 잡고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서초구청에서 순순히 물러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철거하러 오겠다는 협박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내일 아침 천막을 지키기 위한 또 한번의 투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금속 동지들이 있었기에 천막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천막을 쳤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11월 8일까지 열흘을 버티기 위해 가스난로도 사고 가스를 시키고 세간살이를 사느라고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서울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 얼마 준비를 하지도 못했습니다. 부족하나마 최소한의 생활도구를 마련했습니다.그런데 주변에 전원을 구할 곳이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없어 난감한 상황입니다. 29일 오늘. 최락윤 지회장의 단식 투쟁 1일 차였습니다. 하루를 분주하게 움직인 지회장의 얼굴이 괜히 수척해 보입니다. 열흘 후 지회장의 얼굴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