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와의 싸움였습니다. 그리고 이 더위처럼 숨막히는 열악한 장애인복지 현실속에 우리가 서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보조와 장애인가족지원에 관한 예산을 세우는것을 거부하여, 복지부앞에서 1박2일동안의 퍼붓는 비속에서 비물과 눈물의 밤샘투쟁을 벌이고 복지부장관실점거와 전경들과의 몸싸움으로 사람들이 연행되고 다치고 하면서 어렵게 적은 예산을 세워 기획재정부로 넘겼더니, 대부분 삭감하려고 했습니다. 이에 장애인부모들과 장애인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단식농성10일! 8월13일(수) 오후2시 전국장애인부모연대,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공동주최로, “활동보조와 장애인가족지원예산증액 촉구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진행했습니다. 전국의 지역에서 올라온 장애인부모들과 장애인들의 생존권에 관한 절실함을 한 목소리내고, 단식자들의 발언을 듣고, 거리행진을 시도하였으나, 광화문사거리에서 경찰들이 의도적으로 도로를 차단하였습니다. 쏟아지는 햇볕과 거칠게 뿜어내는 지열속에서 시간이 멈춰섰습니다. 한 시간 넘게 경찰들과 대치하다 서서히 국가인권위원회를 향해 다시 행진하였습니다. 전경차로 우리를 에워싸고 함께 도로를 점거(?)하고 가는 모습이 참 장관(?)이더군요. 국가인권위원회앞에서 정리집회를 하려는 중에 전경들과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측에서 드러내놓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여 거부하던 장애인동지와 충돌이 벌어져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채증은 불법이며 인권침해입니다. 경찰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의 얼굴을 때리고, 경남의 한 장애인동지의 얼굴을 방패로 찍어, 얼굴이 함몰되고 뼈가 골절되었습니다.(곧 수술을 해야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인천의 한 동지는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조직국장은 안경이 깨지고 얼굴을 맞았습니다. 사진기 회수와 관할 경찰서장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땀과 분노가 흘러내렸습니다. OECD국가중 사회복지 꼴찌, 장애복지는 다른나라 평균에 1/8에도 미치지 못하는 곳, 대통령이 품위유지하기위해 쓰는 돈보다도 적은 장애복지예산, 삼성의 이건희회장이 몰래 해먹은 돈의 액수보다도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450만의 장애인이 살고있는 나라, 그러면서도 더불어사는 사회를 외치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세상이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워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나라 –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습니다. 밤12시가 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다른곳에 맡겨져 밤늦게 돌아온 아이는 배가 고파 빵을 허겁지겁 먹고 잠들었다는 친정어머니의 말씀에 더 고단함이 밀려옵니다. 사람이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것인 줄 알았다면 차라리 태어나지않았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