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장과 원주장애인공대위의 면담

2008년 3월 25일 | bbs_자유게시판

3월24일(월) 오후3시, 원주시청에 장애인공대위 실무자들이 먼저 도착을 했습니다. 4시에 진행할 ‘원주 장애인 차별철폐와 생존권확보를 위한 집중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는동안, 장애인들과 장애인부모들, 그리고 연대단체동지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황사바람이 많이 불어, 옥외집회가 불가능하여, 집회는 취소하고, 시청로비에서 간단히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원주 경찰서 정보과 직원이 제게, “ 빨리 밖으로 나가서 집회를 하시죠!” 합니다. “ 날씨도 차고, 바람도 많이 불며, 연세드신 분들도 계셔서 집회를 취소하고, 간단히 경과보고만 하고, 대표단은 시장면담하러 올라갈겁니다.” 라고 했더니, 정보과 직원이 제게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라고 으름장을 놓습니다. “처벌하십시오!” 저의 대답입니다. 간단히 장애인 공대위 상임대표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하고 있는동안에, 또 다시 누군가 저를 이끕니다. “원주 경찰서 정보과장입니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조치를 취하겠습니다.”합니다. “확성기를 사용한것도 아니고, 물의를 일으킨것도 아닌데, 무엇이 곤란하고, 무슨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입니까” 되물었습니다. 잠시후에 정보과 형사들 8명정도가 김용섭 상임대표를 빙 둘러에워싸서, 험상궂은 인상으로 종용했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 이곳은 원주시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광경좀 보십시오. 형사들이 상임대표를 에워싸고 빨리 밖으로 나가라고 합니다. 우리가 무슨짓을 했습니까 무슨잘못을 했습니까 원주지역에 장애인들이 일만오천명이 넘는데, 장애인복지에 관련하여, 원주시장이 입장을 밝힌다고 하여 궁금한 마음에 모인 장애인들이 무슨 죄가 있단 말입니까 그렇게 오버하면, 정말 어떤행동을 할 지 모르니 형사들은 물러나주십시오! ” 장옥희.김용섭 상임대표와 장승덕 조직위원장, 남병준 교육위원장, 그리고 집행위원장인 제가 3층 소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다섯명인데, 시청에서는 시장을 비롯하여, 국과장들, 그리고 사회복지와 장애복지 담당직원들까지 열다섯명정도 되었습니다. 김용섭대표께서 10대 요구안 설명을 하였고, 그 뒤를 이어 제가 보충설명을 하였으며, 장옥희대표께서 장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어 시장과 담당과장들의 요구안에 관한 입장을 들었습니다. 요약하면, 장애인과 부모들의 아픔은 헤아리나 정부의 지원없이는 힘들고, 시민들이 장애인식이 부족하여, 무슨 사업을 하기가 곤란하며, 절차를 밟아 되는 방향으로 고민은 해보겠다였습니다. 우리측에서 시청의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다른지역과 비교하여, 원주지역의 장애복지의 열악함을 지적하였으나, 원주시청은 마음은 있으나 예산이 없다로 입장을 정리하였습니다. “장애인은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장애인들의 삶에 비한다면, 10대요구안은 과한것이 아닙니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도시나 기업도시를 유치하기위해선 없는 마음과 없는 사람을 동원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이 풍요로워질 수 있는 복지는 절차를 밟으며, 천천히 가야한다는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는 원주시청의 이와같은 행동에 공동대응할 것을 밝힙니다.” 두시간의 면담이 끝나고, 원주시청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 약 60여명의 장애인과 부모들, 그리고 연대단체동지들게 면담결과보고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결의하였습니다. 어떤일이 있더라도 우리의 요구안을 관철시키겠다고 말입니다. 눈물과 회환의 세월이, 밝은 웃음으로 바뀔 수 있도록 투쟁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원주장애인공대위의 행보를 지켜봐주십시오! 그리고 함께해주십시오! 오늘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