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2008년 3월 19일 | bbs_자유게시판

아침 일찍 아이들 밥을 먹이고, 등교시키고, 원주시청을 향했습니다. 지체장애인들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원주장애인공대위와 시장면담의 일정을 알려주기로 한 날입니다. 시장실로 올라갔습니다. 비서실장이, “이곳에 장애자들이 왔으니, 올라오시죠.” 합니다. 김용섭 상임대표가, “장애자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아직도 장애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까” 라고 했습니다. 사회복지과장과 장애복지계장이 모습을 드러냇습니다. 24일에 시장이 아닌, 과장과 국장을 조용히 대표자 두명만 만나자고 합니다. 우리는 거부했습니다. 열흘정도의 시간을 줬고, 원주지역의 장애인들이 어떻게 살고있고, 장애인복지에 관해, 시장과 이야길 나누고 싶은데, 일정을 내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물었습니다. 장애복지계장이, 시장이 워낙 바빠서, 모든일을 다 관할 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 우리는 이곳 시청까지 이동하는 것도 버거운 사람들입니다. 장애인과 장애인부모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선의 기로에 서있습니다. 개별적으로 무수한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여전히 장애인복지는 바닥입니다. 여유가 있어서 시청에 온 것이 아닙니다. 시장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정확한 시장면담이 확정될때까지 이곳에 있겠습니다.” 잠시후에 시장이 들어왔습니다. “뭐때문에 온거야” 사회복지과장에게 묻습니다. 사회복지과장이 머뭇거리며, ” 시장님과 면담을 하려고 합니다.” “왜 꼭 나랑 이야길 해야하나, 과장들과 이야길 하면 말이 안되나” 시장의 이야기입니다.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시장이 무엇입니까 시장은 일꾼입니다. 시민위에 군림하는 것이 시장입니까 천억이 넘는 자신의 왕국인 시청을 지어놓고, 장애인복지는 바닥인데, 면담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단 말입니까 ” 시장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고, 조금늦게 도착한 김광호 위원장이, ” 다른사람은 시간내서 일부러도 만나러 다니면서, 장애인들이 면담하자는 것은 왜 안됩니까 과장과 국장은 눈치만 보지말고, 시장에게 들어가 해결의지가 있는 지 설득을 하십시오.” 사회복지과장과 장애복지계장은 변상훈 위원장을 복도로 불러내어, 설득을 하는 이야기들을, 계속 하고 원주 장애인 공대위 사람들은 자리를 고수하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오후 한시무렵에, 사회복지과장이 24일(월) 오후4시30분에 시장면담을 하자고 합니다. 단 대표단 두명만 이야기하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대표단 5명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면담장소 문앞에 있겠다고 했습니다. 3월24일(월) 오후4시30분 원주시청 주민생활국장실(2층) 원주시장배석, 공대위 대표자 5명참석 을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구두로 약속하자고 하여, 우리측은 공문을 요청했고, 결제받으려면 하루가 걸린다고 하여,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한시간 정도 후에 공문이 완성되었고, 우리는 시장실을 나왔습니다. 시청에서 나오자마자 오후에 큰아이 학교 학부모 총회가 있어, 서둘러 학교 강당엘 도착하여, 교직원소개와 학교규칙과 현황을 들었습니다. 전체모임이 끝나고, 각 학년학급으로 이동하여, 담임선생님과 자모들과의 간담회가 남아있었습니다. 교실에 들어서서, 아이의 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오늘 저희반 간담회 시작하기전에, 부모님께 보여드릴 동영상이 있는데, 함께 보시겠습니다.” – 장애인 딕의 아버지 – 라는 영상이었는데, 거동하지못하는 중증장애인 아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서, 아버지가 아들과 다양한 경헙을 하고, 아들과 함께 철인3종경기까지 도전한다는 내용였는데… 그 영상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주책맞게 눈물이 떨어지더라구요.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시청에서도 나오지않던 눈물이, 주책없이 흐르지 뭡니까^^ 선생님과 다른부모들이 볼까봐 열심히 닦아내는데도, 쉽게 멈춰지질않았습니다.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져,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내일 있을 저상버스타기운동에 관한 홍보를 준비합니다. 고단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덜 고단한 날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