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의 국책사업 ‘경부운하’가 말썽입니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밀어붙일 기세이네요. 무조건 반대, 찬성을 할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치에 맞는지 아닌지 좀 따져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래서 우리사회의 스승되신 분들이 ‘강을 모시는 걸음’을 걷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분들의 걸음을 따라 걷지는 못하지만 그 분들의 일정을 함께 하며, 공부하는 자세로 따르고 싶습니다. 다음 홈페이지 주소에 들어가면 그 분들의 걸음걸이를 따라 가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강을 모시는 도보 순례단’의 출정기원문입니다. 읽고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http://www.saveriver.org (‘운하에 위협을 받는 생명의 강을 지키기위한 생명평화순례단’ 홈피입니다. 많이 들러서 힘을 북돋는 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후원도 할 수 있으니 마음모아 드리면 좋겠지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참으로 어지럽고도 두려운 세상입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여전히 전쟁과 테러가 난무하고, 우리들의 탐욕이 빚어내는 온 지구적 난개발과 인종, 종교, 계급, 성, 빈부 등의 차별로 인해 수많은 생명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쟁과 테러와 차별과 난개발의 뿌리는 서로 다르지 않고, 반드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반평화, 반생명, 반인간, 반환경의 독화살입니다. 생각만 해도 참으로 두렵고도 무서운 세상입니다. 특히 새 정부가 적극 추진하려는 ‘이명박표 대운하 구상’ 앞에서는 눈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유사 이래 한반도의 가장 큰 지형변화를 가져올 역천(逆天)의 ‘유령’과 그에 따른 국론 대분열의 ‘마구니’ 앞에서 소름이 끼치고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예로부터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불행히도 대운하의 거대한 물길이 백두대간의 몸통을 자른다면, 백두산부터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유장한 민족정기의 근원은 마침내 38선과 더불어 세 동강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이는 백두대간의 원천 개념을 깨는 동시에 아무 죄도 없는 과거 현재 미래 삼생(三生)의 수많은 생명체들을 제물로 삼음으로써 당대뿐만이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도 인과응보의 엄청난 재앙을 부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수강산은 생체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백두대간을 토막 내고, 낙동강과 한강의 지고지순한 경계를 무너뜨리며, 영산강과 금강의 내장과 뼈를 마구 도려낸 뒤 콘크리트와 쇳덩이로 수많은 생명의 단절을 시도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대운하가 몰고 올 국토 파괴가 두렵고, 끝없는 갈등과 투쟁과 국론 대분열의 소용돌이가 두렵습니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만약에 실행된다고 하더라도 이는 한반도 대운하가 아니라 죽음의 장례 행렬이 누대에 걸쳐 끊임없이 흐르는 한반도 대운구(大運柩)가 될 것만 같아 무섭습니다. 그리하여 대운하 문제는 역시 근시안적인 경제 논리만의 찬반 거리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하는 절체절명의 화두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반도의 금수강산은 생체실험용 쥐가 아닙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하늘의 질서 아래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참회의 길을 나섭니다. 인간만의 이기적인 행복을 위해서 다른 생명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가 하루 속히 끝장나기를 바라며, 민족의 젖줄인 생명의 강을 모시고 또 모시는 참회의 1백일 도보순례를 시작합니다. 그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고 눈물이 쏟아지는 민족의 젖줄이자 생명의 근원인 낙동강과 한강, 영산강과 금강이 생명평화의 모태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그 날이 올 때까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이 앞장을 서겠습니다. 위기에 처한 유정무정의 생명체들에게 안부를 묻고 또 물으며 우리 모두 더불어 가는 이 참회의 길, 성찰의 길 위에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행여 강바람이 차더라도 한 걸음 또 한 걸음 생기와 신명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8년 2월12일 생명의 강을 모시는 순례단 일동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날 출정식에 참석한 김지하 시인은 경제, 생태, 미학 등 어느 것 하나 아무리 봐도 왜 대운하를 만들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사회적 공공성을 넘어서 우주적 공공성을 외치는 이때에 우리 삶 전체를 위협하는 대운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보1호인 숭례문이 불탄 이때, 더 이상 우리는 고개를 들 얼굴이 없어졌다며 우리의 얼굴이 불에 타 없어졌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몸 전체가 물에 잠기려 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상은 어느 블로그에서 옮깁니다.. 그리고, 대운하반대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아래 주소랍니다.. http://www.gobada.co.kr/sig/sig.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