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장애인교육권연대 강원도교육청 천막농성 9일차

2007년 9월 7일 | bbs_자유게시판

아래의 글은 천막농성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최은영동지의 글입니다. 길어서 핵심만 편집했습니다. 오늘로 9일차입니다 오늘은 강원교육권연대와의 협상을 결렬시킨 한장수교육감 퇴근저지투쟁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비록 출근하는 날이 아니지만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차원에서 천막농성 동지들과 연대집회를 진행합니다 오후 1시 강원도교육청입니다. ============================================================================================ 강원도 장애인교육권연대는 작년에도 올해도 장애학생들이 최소한의 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요구안을 제출했는데,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돌아온것은 작년과 동일한 문구로 “노력하겠습니다. 고민해보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일색였습니다. 한장수교육감은 장애인부모들과의 자리에서, 자신도 특수교육장학사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협의체를 꾸려서 함께 고민해보자고 했지만, 그것은 정말 말뿐였습니다. 협의회에서 결정권이 없는 장학사와 장학관 두명을 선정하여, 회의실도 아닌, 휴게실에서의 논의를 요구하였으며, 우리측의 협상팀이 교육청의 마음에 들지않는다는 이유로 대화자체를 거부하였습니다. 추후에도 협의하자고 계속 제안은 했지만, 여전히 협상보다는 장학관과 장학사의 하소연을 들어달라는 식의 제안이었습니다. 집회 결사의 자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장애인부모들의 숫자에 7배나 되는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정문과 후문에서 교육청직원들이 문을 막고,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강원도교육청의 작태는 교육권을 논하기전에, 사람으로서의 기본자세를 갖추지못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장수교육감의 출퇴근시간은 전투복을 입은 교육청직원들과 전경들로 둘러싸여, 화려한 호위를 받고 있습니다. 휠체어에 타고 있는 장애아동의 손을 만지며, ” 여러분 힘드시죠? ” 하며, 잠깐 사진찍어 “노력하는 한장수교육감”으로 언론플레이를 하며, 숨어서 농성중인 장애인부모들의 모습을 사진찍어서는 시교육청관계자들에게 신원파악하라고 지시하고, 지역신문들을 부추겨 교육청에서는 협상의지가 있는데, 장애인부모들이 협상의지가 없으며, 막무가내로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고 거침없이 장애인교육주체들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9월4일(화) 오전에,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권영길.심상정.노회찬후보의 지지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화장실을 개방하라고 목이 터져라 요구를 해도 열리지않던 교육청문이 국회의원들을 의식하며, 교육청직원들이 얼굴을 보이더군요. 같은 날 강원도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민병희 교육위원이 한장수교육감에게 여덟가지의 특수교육에 관한 질의를 하였습니다. 조금 늦은 시각, 강원도의회에서는 민주노동당 최원자의원이 특수교육현실을 알리는 5분발언이 있었습니다. 저녁무렵에 한장수교육감은 장애인교육주체 공동대표들에게 면담요청을 하였습니다. 3시간에 걸쳐 공동대표들은 한장수교육감이 우리측이 구성하는 협상구성원에 관한 간섭을 하지않을 것이며, 협의를 하자고, 실무협의회에서 교육국장과 논의를 한 후에, 추후에 부교육감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작은 성과지만,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다음날(9월5일), 교육위원회의에서 한장수교육감은 답변을 하기위해, 출석했고, 우리는 방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출장이 있다는 이유로, 부교육감이 대답을 하였습니다. 여전히 노력하겠다. 부모들이 심정을 이해한다는 식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오후에 도교육청측과 부모들의 첫 실무협의가 있었습니다. 초등.중등교육과장, 특수교육장학관.장학사가 나왔으며, 한쪽에는 정보과 직원이 배석하였습니다. 우리측은 강원장애인교육권연대 집행위원장(춘천장애인어머미), 사무국장(춘천장애인어머니), 전교조 교사, 그리고 제가 원주지역대표로 참석하였습니다. 우리측배석 두명도 함께 했습니다. 실무협의를 들어가기전에, 어떻게 진행할것인가에 관한 협의였는데, 공방전이 치열했습니다. 실무협의회와 본협의회의 회수와 협의회장소, 각 협의회의 단장을 선정하는 문제, 참관인과 배석에 관한 논의, 녹화및 녹음등 기록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들에 관한 서로의 의견이 오고갔습니다. 몇가지 쟁점사항을 두고, 다음날 재논의할것에 동의를 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6일(목)에 반가운 동지들이 오셨습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부모대표들께서 오셔서, 천막에 활기를 띄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지난한 투쟁을 통해, 장애인교육권을 확보한 자랑스럽고 부럽기도 한 지역대표들을 보면서, 다시한 번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후에 진행된 2차 실무협의회에서 우리는 강원도교육청의 다른얼굴을 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교육감이 공동대표들앞에서, 교육국장이 실무협의의 단장으로서 함께 할 것이라는 약속이, 과장들의 입을 통해서는 과장이 단장이라며 번복했고, 우리를 자신들의 선례상 제대로 된 단체로 인정하기 힘드므로, 실무협의회와 본협의회의 회수자체를 무산시켰습니다. 그들은 신뢰. 이해, 원칙, 선례등을 남발하며, 그들만의 신뢰, 이해, 원칙, 선례를 내세웠습니다. 본격적인 실무협의가 진행되기전에, 실무협의방법이 원활치못한것과, 강원도교육청의 말과 속이 다른 행동에 더 이상의 논의는 어려울것으로 판단되어, 교육청현관문앞에서 항의집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부모들은 분노하였습니다. 다섯시간의 현관문봉쇄투쟁 – 한장수교육감은 전경차의 호위를 받으며, 다른차를 갈아타고, 몰래 빠져나갔습니다. 밤이 깊어도 우리들의 분노는 가라앉질않았습니다. 우리를 다시 단단하게 해주는 오늘은 내일의 계획을 점검하고, 강고한 대오를 정비하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강원지역 특수교사들의 함께 투쟁하겠다는 발언을 들으며, 연대단체동지들의 지지를 가슴으로 느끼며, 우리가 하나로, 지금까지 참아왔던 순진함을 불태우는, 당연한 권리를 누리지못했던 가슴아픔을 싸워서 꼭 얻어야겠다는 투지를 다지는, 소중한 오늘을 잊지않겠습니다. 내일부터 적잖은 충돌이 예상됩니다. 누군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장애인부모들은 영원한 투쟁자로 살 수 밖에 없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많이 웃으며, 때론 장애인부모라는 것이 죄인이라는 생각도 했다던, 투쟁과 시위라는 단어에 낯설어하며, 수줍어했던 부모들이 다시 일어섰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가 함께 안아줘야 할 문제임에도, 우리는 그동안 참 외롭고 고단했습니다. 문자가 왔네요. 전경들과 장애인부모들이 대치상태랍니다. 모처럼 천막이 아닌곳에서 잠을 청하는것도 그렇게 편치만은 않습니다. 얼른 천막으로 돌아가야 할것같습니다.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글을 정리를 하지못하여, 두서없더라도 이해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