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다큐가 좋다

2006년 4월 12일 | bbs_자유게시판

24회 다큐가 좋다 상영작 [쇼킹 패밀리] Korea, 2006, 110 min, DV 6mm, color 감독 경순 2006년 4월 20일 (목) 오후 7시 30분 YMCA원주청소년 문화의 집 (중앙초교 후문 에서 단계동 방향) 누구든 가족, 이 눈물겨운 이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족은 삼각형 구도다. 아빠-엄마-나. 이 최상의 안정감! 세 꼭짓점 중 하나라도 빠지면 ‘비정상’이다.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진심어린 눈빛으로 호주제 폐지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입양 가족, 미혼모 가족, 동성애 가족은 존재 자체가 사회 혼란이라고. 비단 특정 집단의 욕망이 아니다. 가족은 사회의 여러 욕망이 침투하는 문이다. 침투한 욕망은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된다. 좋은 대학에 가야하고,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 한다. <쇼킹 패밀리>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한다. 당장 영화 스탭들의 일상에서 포착되는 징후들. 영화의 감독, 촬영감독, 사진 촬영 스탭 등 세 여성의 엄마, 아빠는 사회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그들에게 투사한다. 이를 통해 영화는 가족이 얼마나 ‘나’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가를 다큐 형식으로 풀어낸다. 그들은 다른‘가족’을꿈꾼다. 가족에 영입된 욕망이 아닌 나의 욕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을. 이제 삼각형 구도에서 출발한‘정상적 가족’은 와해된다. 더 확장된 결합 지점을 갖기 위해서. 서울여성영화제 연경 기자 사적인 다큐멘터리, <쇼킹 패밀리> 쇼킹 패밀리 Korea, 2006, 110 min, DV 6mm, color 가족을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여기에서 가족이란 남성 가부장 이성애 혈통 중심 가족을 말하지만, 오늘날 이 가족에 대한 애착은 지극히 보편적이며 마땅한 인간 본연의 감정으로까지 승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엉뚱한 이야기 같지만 여성부가 여성가족부로 개편되는 지금의 시국 또한 여성을 ‘집사람’으로 영원히 붙박이 시키려는 의도와, 가족과 집안일을 여자가 잘 챙겨야 나랏일을 남자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전통(?)을 국가 행정부에 옮겨놓은 판본 같아서 의아할 뿐이다. <쇼킹 패밀리>는 싱글맘, 이혼녀, 독립한 미혼 여성들이 만든 지극히 사적인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는 이들 사적 삶에서 나아가서 한국 사회 전체에 상식처럼 스며들어 있는 가족이라는 헤게모니를 발본색원한다. 아버지 혹은 남편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 다큐멘터리는 마치 가족 내에서 가부장 남성의 부재가, 여성이 힘들지만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의 빈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20대, 30대, 40대 등 세대를 불문하고 ‘기존의’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깨뜨리거나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쇼킹 패밀리> 여성들은 사회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사람으로 취급받지만 아마도 진보적 미래를 현재에 가져올 새로운 공동체의 주체들일 것이다. (김선아) 다큐 보러 오세요 상영후 경순감독과 대화의 시간으로 이어집니다. 이상 다큐멘터리 동호회 나무에서 알려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