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밥상 예방법

2009년 9월 29일 | 녹색생활

여름의 길던 그림자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짧아진 가을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하루 기온차가 10도 이상 나다보니 벌써 코막힘과 콧물이 시작됐다. 간혹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재채기라도 하면 대번에 시선이 모인다. 지금 우리나라는 신종플루로 들썩이고 있다. 뉴스마다 신종플루에 의한 사망 소식을 가장 주요하게 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공포감을 조장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신종플루 자체라기보다 인플루엔자 합병증 고위험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렇다면 매스컴에서도 그저 사망 소식과 의심 사례들만을 전할 것이 아니라 조금 신중하게 보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신종플루와 손 씻기 급성호흡기질환과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콧물 혹은 코막힘, 인후통, 기침 3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고, 폐렴 같은 급성열성호흡기질환을 보일 경우 신종인플루엔자로 의심하고 있다. 당국은 그 예방책으로 손을 자주 씻으라 한다. 그러면서 손 씻는 방법과 함께 항균 100% 손세정제도 소개하고 있다. 과연 100% 항균 세정제는 안전할까. 여러 가지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세정제는 사람에게 그리고 이 지구환경에 결코 좋은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항시 나만 깨끗하고 청결하게 하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나와 더불어 지구도 깨끗하고 청결해야 한다. 그렇다면 세정제 대신 흐르는 물에 손을 잘 씻고 내 손수건으로 손을 닦는 것은 어떨까? “얘야, 하수구에 뜨거운 물 붓지 마라!” 어릴 적 할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하수구에 사는 생명체가 뜨거운 물에 죽는 것을 안타까워해 이르시는 말씀이다. 이 지구는 인간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다. 지나치게 청결만을 챙기다보니 쌀도 하얗게 깎아 내고, 빨강 노랑 초록 보라 등 정작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성분이 많은 껍질은 다 버리고 속살만을 먹어대니 그깟 인플루엔자에 우리 몸이 흔들릴 수밖에. 그러니 약국과 대형마트마다 손세정제가 바닥이 나고 생뚱맞게 폐렴 백신이 동이 나지 않나! 건강한 먹을거리 = 건강한 인간 = 건강한 사회 = 지구의 평화 건강의 정의를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좀 더 적극적인 관점에서 규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피로하지 않고, 입맛이 좋으며, 숙면을 취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생각과 행동이 명확하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이게 바로 건강의 조건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먹는 것부터 건강해야 한다. 우선, 육류 섭취를 최소화하고 현미와 콩 같은 곡류와 콩류, 채소 중심의 식단을 짜보자. 그리고, 화학비료나 제초제(농약)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선택하자. 한 발 더 나아가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서 온 음식은 피하고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우리 땅에서 난 제철음식은 계절에 따른 신체변화와 가장 잘 조화를 이루며 신선도가 보장되기 때문에 따로 방부제 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 설탕, 청량음료, 착색식품, 캔류나 병류 식품 등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음식은 먹지 않고 화학첨가물이나 착색제, 방부제가 들어간 먹을거리를 피하며 천연발효식품을 먹자. 건강한 먹을거리가 우리를 건강하게 만들고, 이 사회와 지구를 건강하게 살리는 길이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심각한 식량위기로부터 우리 밥상을 지키고, 신종플루의 두려움을 벗어 던지고, 지구환경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 밥상을 바꿔보면 어떨까? 오늘도 난 발아현미를 만들기 위해 콩나물에 물 주듯 면보에 덮인 현미에 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