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싶다

2011년 6월 30일 | 자전거모임

제가 원주녹색연합의 자전거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어제 모임으로 딱 세번째 만남이지만…^^ 자전거를 타고 다닌지 1년 6개월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생태적인 삶에 대해서 더 많이 고민하게 되었구요. 그런 차원에서 이번 원주시의 시내 원일로와 평원로의 일방통행과 관련하여 자전거도로가 제대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전거모임에 제안을 해서 이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시청에 갈일이 있어서 갔다가 담당공무원을 만나서 구체적인 계획 등을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보되었다.”고 하더군요. 이유인즉은 ‘안전사고의 위험’이라고 합니다. 경찰 측에서 문제제기를 했고 시장도 동의했다고 하더군요. “어..이러다가 자전거도로 날아가겠네??” 급하게 원주투데이를 찾아가 자전거도로의 문제에 대해서 기자와 마침 있던 편집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동의를 해줘서 독자투고를 하기로 했구요. 원주투데이에서도 기사를 쓰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낼 아침 원주경찰서 교통계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원주경찰서의 입장을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면담을 주선한 정보과 형사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경찰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엥? 언넘이 거짓말 하는 거야?” 아래 글은 원주투데이 독자투고에 실을 글입니다. 각 언론사에도 연락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취재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하기 보다는 자전거도로가 유보되는 것을 일차적으로 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벌어 놓고 구체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요. 약 한 달간 시험적으로 운영을 한 다음에 시공을 한다고 하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싶다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적인 도시를 꿈꾼다.- 7월1일부터 원일로와 평원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꾼다고 한다. 그리고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그 동안 인도에서 보행자들을 밀어내고, 차도에서 자동차에 쫓기던 자전거 이용자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단체장이 바뀌면서 교통정책도 교통약자를 위해서, 친환경적으로 바뀌는구나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확인한 바로는 자전거도로 건설이 유보되었다고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만드는 것이 행정이다. 담당공무원과의 간단한 통화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겠지만 유보한 주요한 이유가 ‘안전사고’의 문제였다. 이 답변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관계기관의 관점은 2가지이다. 하나는 여전히 자동차중심의 교통체계를 사고한다는 것이다. 일방통해도 원활한 자동차의 흐름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자동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관점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매년 도로를 새로 만들거나 확장하고, 주차장을 만들고, 보행자와 자전거를 밀어내는 것뿐이다. 건강도시라는 구호가 무색할지경이다. 또 다른 잘못된 관점은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근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구태의연한 복지부동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고는 언제나 있을 수 있고 예방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만 사고가 염려되어 자전거도로를 유보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보다는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지금 서로 머리를 맞대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해결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좁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할 것인지, 간선도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상가를 위한 조업구간을 설치할 것인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어떤 시설물이 필요한지, 자동차는 자전거를, 자전거는 보행자를, 보행자는 자전거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어떤 양보가 필요한지, 그리고 친환경적인 자전거도시, 건강도시를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어떻게 높여낼 것인지 등등.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지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교통약자인 자전거이용자와 보행자들이 참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원주시가 안전사고를 염려하여 자전거도로 건설을 유보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자전거 이용과 친환경적인 교통체계와 도시를 위해 어떻게 교통체계를 새롭게 변화시킬 것인지 시간을 가지고 이용자와 시민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노력하기를 바란다. 원주녹색연합 자전거모임 김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