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한가한 월요일 오전,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대충 집안 청소를 하다가 문득 산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냥 입은채로 신발만 갈아신고 앞산으로 갔습니다. 가끔씩 가보던 산이었는데 오늘은 더 정다운 느낌이 들었지요. 가파르던 길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오르던 그 산이 아니었습니다. 개암나무열매가 살포시 윙크를 하고 조금더 시선을 멀리두자 이번엔 도감에서만 보던 타래난초가 수줍은듯 예쁜자태로 서있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함성 그리고 설레임 날씨는 오랫만에 개여 화사함으로 빛나고 숲에서 맞이하는 한줄기 산들바람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