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댐 확장공사 착공…혈세낭비 등 논란(종합)

2012년 10월 10일 | 활동소식

평화의댐 확장공사 착공…혈세낭비 등 논란(종합) 연합뉴스 | 2012-10-08 | 이상학 기자 극한홍수 등 대비, 1천400여억원 투입 강원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축조된 평화의댐 보강공사가 이르면 내달 착공될 전망이다. 그러나 2006년 2천300여억원을 투입해 증축공사를 한 뒤 다시 6년만에 1천48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사에 들어가는데 대해 공사의 당위성과 혈세낭비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극한홍수(PMP) 등에 대비, 댐체 보강을 통해 안전성 확보와 댐 하류지역 보호를 위해 평화의댐에 대한 3단계 보강공사를 추진한다. 평화의 댐은 1987년 건립 당시 북한의 금강산댐(임남댐)의 200년 빈도 강우(378mm) 시 붕괴에 대비해 건설했으나 최근 기상이변으로 집중호우 등이 잦아지면서 다른 댐처럼 PMP(587mm)를 고려한 치수능력증대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평화의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오는 19일 입찰(턴키방식) 이후 심의를 거쳐 11월 15일 최종 사업자를 선정, 이르면 11월 말이나 늦어도 올해 말에 착공할 예정이다. 예산은 공사비 1천337억원에, 설계비 등이 143억원 등으로 모두 1천4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평화의 댐은 애초 1단계 공사 당시 1천500여억원, 2단계 공사로 2천320여억원 등 모두 3천820여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현재 전국 24개 대상 댐 중에서 소양강댐 등 12개 댐은 보강공사가 완료되었으며, 평화의댐을 비롯해 대청댐 등 7개 댐은 현재 설계나 공사중이며 충주댐 등 나머지 5개 댐은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다. 평화의댐의 경우 애초 200년 빈도 강우 시 대비하도록 설계됐지만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강릉지역에서 하루 870㎜ 이상의 강우가 내리는 기상이변 시에는 월류나 북한 임남댐 붕괴 등에 안전할 수 없다는 게 수자원공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에 따른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사업을 위해 투입되는 예산이 1천400여억원이 들어가 혈세 낭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불과 수년 전에 2단계 공사를 마쳤는데 또다시 공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건설 당시 충분한 고민이 없지 않았나 의문시된다”라며 “보강공사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갖추고 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의 한 관계자는 “댐 설계기준이 200년 빈도에서 극한 홍수로 바뀌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2014년까지 공사를 통해 댐 하류지역 안정성 확보는 물론 댐 주변 환경정비도 함께 시행해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평화의댐은 화천군 동촌리 인근에 높이 80m, 길이 414m, 저수용량 5억9천만t 규모로 1989년 12월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뒤 2002년 북한의 금강산댐 붕괴가 우려되자 2단계 증축 공사를 시작해 2006년 12월 댐 높이 125m, 길이 601m의 초대형 댐으로 완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