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시민사회특보에 ‘기대, 우려 교차’ 2012-09-21 춘천CBS 박정민 기자 최문순 강원도정이 특보진을 재편하면서 신설한 시민사회특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민사회특보에는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과 춘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고 강원살림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정배 씨가 위촉됐다. ◈ 소통강화, 관계회복 포석 표면적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저변에는 지난해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 과정에서 절대 지지층이었지만 취임 1년만에 비판세력으로 돌아선 시민사회단체, 노동계와의 관계를 회복하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는 골프장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노숙농성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취임 초반 최문순 지사가 약속한 해법 모색 노력은 미미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인 정선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 조성 계획이 논란을 빚고 있지만 제대로 된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환경올림픽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다고 지탄했다. 강원도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는 알펜시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지역시민단체를 참여시켜 감사를 진행하겠다는 공언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나타내 왔다. ◈ “시민사회단체-도정 소통창구 기대” 일단 시민사회활동가 출신을 시민사회특보로 임명한데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다. 골프장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시민사회단체와 소통을 하고 이를 통해 행정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는 것은 환영할만하다”고 말했다.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유성철 사무처장도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도정에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데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민사회특보 임명이 사실상 도정 후반기로 접어든 최문순 지사의 재선용 카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경계의 시선도 적지 않다. ◈ “최 지사의 전시성 결단” 경계 시선도 이승현 사무국장은 “일부에서는 최문순 지사가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 등과의 균열을 막기 위한 장치로 시민사회특보를 임명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최 지사 스스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노력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성철 사무처장 역시 “지사가 해결을 약속했지만 꼬일대로 꼬인 골프장 문제 등을 시민사회특보로 하여금 해결이 아닌 희석을 시키려는 전시성 결단으로 그쳐선 안된다”며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택한 결정이라면 오히려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근본적인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 김희준 본부장은 “시민사회와의 소통이 기대됐던 도지사가 취임했어도 도정의 흐름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특보가 들어간다해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낼지 의문”이라며 “사람을 임명하기에 앞서 도정철학을 바꾸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 특보 “사회갈등 대안 찾을 터” 기대와 우려에 대해 유정배 시민사회특보는 “시민사회단체와 행정 사이에서 사회 갈등의 대안을 찾아내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자리만을 채우기 위해 일을 하진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원도는 유 특보와 함께 참여정부의 정무, 홍보수석실 행정관 등을 역임하고 노무현 재단 기획위원을 맡고 있는 황희 씨에게 정무특보직을 맡겼다. 또 장애인정책특보에는 5대 강원도의원과 민주당 강원도당 장애인 위원장을 지낸 이종근 씨를, 여성정책특보에 강원여성연대 공동대표인 김복자 씨를 위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