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골프장 개발지 내 조상묘 훼손” 후손 반발

2012년 8월 10일 | 활동소식

“홍천 골프장 개발지 내 조상묘 훼손” 후손 반발 | 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입력 2012-08-03 강원 홍천의 골프장 조성공사 과정에서 유연고 묘지들이 무분별하게 훼손돼 후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홍천군 동막리와 팔봉리 골프장 개발지 내에서 유연고 묘지 십수 기가 훼손됐다고 3일 밝혔다. S 업체가 공사 중인 동막리 골프장 개발과정에서 유연고 묘지 4기가 사라졌고, 붕괴되거나 침수된 묘지도 10여 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묘지는 봉분 아랫부분만 남기고 주변을 파내 흙 기둥처럼 남았고, 일부 묘지에서는 유골이 외부로 드러나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대책위는 밝혔다. 해당 묘지의 후손들은 골프장의 일방적인 묘지 훼손을 막고자 홍천군과 사업자에게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사업자 측이 불법 훼손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모(50ㆍ경기 부천시)씨는 “골프장 개발지 중 10%는 문중 소유의 땅으로 대다수가 반대했으나 골프장 측이 일부 종친을 설득해 매입했다”며 “소수 종친의 일반적인 토지 매각은 무효라는 소송이 진행 중이며, 조상묘지 훼손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동막리 골프장은 지난해 8월 유연고 묘지 2개를 훼손한 것을 비롯해 무연고 묘지 40여기의 유골을 임의로 화장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S 업체 측은 “합법적으로 사들인 골프장 개발지 내 묘지의 이전을 내용증명을 통해 수차례 요구했으나 이행되지 않았다”며 “더는 공사를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봉분만큼의 면적 이상을 남겨두고 주변에 대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춘천 혈동리와 홍천 팔봉리 골프장 개발지에서도 각각 6기와 4기의 묘지가 훼손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