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강경기장 가리왕산 “생태가치 높다”

2012년 4월 3일 | 활동소식

활강경기장 가리왕산 “생태가치 높다” 2012-03-27 15:07 | 춘천CBS 박정민 2018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예정지인 정선 가리왕산의 생태가치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와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가리왕산 보전과 환경동계올림픽 실현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가리왕산 대책위’)는 27일 오전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지난 25일 실시한 가리왕산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활강경기장 예정지인 가리왕산 중봉과 하봉을 2시간 가량 둘러본 결과 신갈나무 군락과 고산수종인 사스레나무 군락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는 50~100년생 이상의 수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만큼 우수한 식생분포를 보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가리왕산 일대는 각종 조사를 통해 산림의 원시성이 높은 녹지자연도 9등급 이상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며 “현장에서 숲의 보존가치가 가장 높은 단계인 극상림의 대표적인 수종인 신갈나무 군락과 특히 수령이 최대 100년에 이르는 수종이 많이 발견된 점은 이를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가리왕산 일대의 생태가치는 선행된 각종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강조됐다. 가리왕산 대책위는 1998년 한국자원식물학회지에 실힌 ‘가리왕산 일대의 자원식물상과 식생’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중봉과 하봉 일대에서 특산자원식물만 26종류, 희귀자원식물도 27종류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2006년 강원도가 펴낸 ‘중봉 활강 경기장 환경영향저감방안’ 보고서에도 중봉과 하봉 근처에 희귀 식생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원주환경운동연합 김경준 팀장은 “가리왕산 대책위의 현장 조사에서는 쌓인 눈 때문에 신갈나무 군락과 고산 수종인 사스레나무 군락을 확인한 정도지만 봄이 되면 보다 다양한 식생 분포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봄철에 추가적인 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리왕산 대책위는 현재 강원도에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예정지 선정시 타당성 평가가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현지 식생분포도를 정밀 조사하기 위한 민관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상태다. 또 강원도내 9개 선거구에 출마한 총선 후보자들에게 가리왕산의 대안을 찾는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전달하는 등 가리왕산 문제를 총선 쟁점화하고 있다. 이들은 “활강경기장 예정지인 가리왕산 중봉은 미래세대를 위해 보전하고 물려주어야 할 숲으로 지정한 산림유전자원보호림”이라며 “생태적 보전 가치가 뛰어난 가리왕산 중봉을 파괴하면서 진행하는 동계올림픽은 환경올림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선군 번영연합회와 정선군 이장협의회 등 지역주민들은 “전체 산림유전자원보호림에서 활강경기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0.9%에 불과하다”며 “심각한 환경훼손을 주장하는 환경, 시민단체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