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골프장 문제 해결 촉구 생명버스 등장

2011년 12월 12일 | 활동소식

강원 골프장 문제 해결 촉구 생명버스 등장 20111211 경향신문 지난 10일 강원도청 앞에 ‘생명버스’가 등장했다. 이는 영하의 추위속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부산 ‘희망버스’의 사회 연대 정신을 이어받아 강원도의 골프장 환경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강원도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원회(이하 범대위)’는 이날 춘천역 광장에서 서울·경기·인천지역생명버스 탑승자 50여명을 비롯, 환경단체 회원, 골프장 건설지 피해 주민 등 4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함께 타요! 생명버스!’ 문화제를 개최했다. 부산 ‘희망버스’, 제주 해군기지의 ‘평화비행기’, 쌍용차 평택공장 앞 ‘희망텐트’에 이어 자발적인 시민사회의 참여를 통해 갈등의 골이 깊은 현안의 해법을 모색해 보려는 또하나의 전국단위 연대행사가 추가된 셈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강원도의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불·탈법 골프장 사업자에게 팔아넘길 수 없어 생명버스에 탑승했다”며 “이제 골프장 건설 반대 주민뿐만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골프장 난개발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원도의 생명을 살리고자 처음 출발한 생명버스는 주민 피해와 환경 파괴의 현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며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골프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후보자 시절의 공약을 지켜 불·탈법 골프장 인허가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10여대의 생명버스에 탑승한 환경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은 춘천역 광장에서 열린 문화제에 앞서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와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 등 골프장 예정지 2곳을 방문, 환경 파괴 현장을 둘러봤다. 생명버스 탑승자들 중에는 부산 희망버스 참가 경험이 있는 직장인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회사원 김승순씨(32·서울 성북구)는 “부산 희망버스에도 참가했었는데 최근 어르신들이 골프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 일째 노숙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보태기 위해 참가비 2만원을 내고 회사 동료와 함께 생명버스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골프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니 가슴이 답답했고 반대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선기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37)는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골프장사업을 위해 토지를 강제수용하는 것은 헌법에 불합치하다는 결정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강원도가 여전히 토지수용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국장은 이어 “이같은 문제를 널리 알려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생명버스와 같은 연대행사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길 희망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의 경우 추위와 폭설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참가인원이 적었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기준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신설 골프장의 경우 토지수용을 할 수 없도록 했으나 이 개정규정을 공포후 1개월이 지난 12월 2일부터 시행토록 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로인해 12월 이전에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주민제안서를 제출하면 여전히 토지강제수용이 가능하게 되면서 각종 폐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화제를 마친 생명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춘천역~강원도청 앞 광장까지 거리 행진을 한데 이어 강원도청 건물을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이며 골프장 난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강원도의 경우 42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41개의 골프장이 건설 또는 추진되고 있다. 또 강릉 구정면 골프장 반대 주민들은 지난달 4일부터 38일째 강원도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