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최문순, ‘不通’ 이미지로 전락 춘천CBS 2011-09-26 ‘소통’의 정치인 최문순 강원지사가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불통’의 이미지로 전락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문제해결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청 앞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의 약속이행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강원도 홍천군 구만리 골프장 사업지에 대한 생태계정밀조사보고서의 부실작성 문제가 발견되면 공사를 중단시키겠다는 최문순 지사의 약속이 지연되고 있다는 항의 차원에서다. 대책위에 따르면 해당 골프장 건설공사는 지난 6월 멸종위기 야생식물이 훼손돼 공사가 중단됐지만 사업자측의 정밀조사 보고서가 제출되면서 지난 19일 공사 재개가 허가됐다. 하지만 대책위는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와 희귀식물인 삼지구엽초 등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며 22일 최문순 지사 면담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최 지사측은 보고서에 문제가 있다면 공사를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테마가 있는 뉴스Why뉴스김학일 포인트뉴스나·박 격차 좁혀져, 이번주는 병역·박근혜 변수”색다른 BIFF!” 야외상영작 영화제 아이콘 자리잡아’조선시대 야타족, 신윤복의 진경풍속화’23일 주민과 환경단체,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한 결과 희귀식물에 대한 부실조사와 이식 수목의 불법 벌목 실태가 확인됐지만 공사중단 지시는 주민들의 집회가 시작된 지 하루가 지난 24일 오후 4시에야 이뤄졌다. 집회 해산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는 골프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족된 강원도골프장민관협의회 관계공무원 2명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대책위 주민들에게 폭언을 가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뒤늦게 최문순 지사가 비서실장을 통해 대책위 주민들과의 대화에 조건없이 응하고 홍천 구만리 골프장의 환경영향평가협의 의견과 승인조건 이행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종합대책을 전하고서야 집회는 마무리됐다. 대책위 반경순 위원장은 “늦게라도 대안이 나와서 다행이지만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사태해결을 바라는 주장들이 최문순 지사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도 “단기간에 완벽한 사태해결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사가 약속했던 기본적인 절차조차 진통을 겪고나야 결론이 내려진다면 최문순 도정의 내부 소통과 의사결정과정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원FC 남종현 대표이사와 벌이는 ‘사퇴종용’ 진실공방을 둘러싼 실망섞인 목소리도 높다. 지난 달 이사회에서 선임된 남종현 대표는 최근 “취임 직후 최문순 지사가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사의를 표명해 파문을 일으켰고 이에 최 지사는 “남 대표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서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FC공식서포터즈 나르샤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강원FC 회생에 힘을 합쳐야 할 최문순 구단주와 남종현 대표가 소모적인 공방만 일삼아 강원도민들에 분노와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강원FC는 최문순 구단주의 것도, 남종현 대표이사의 것도 아니다”며 “강원도민과 6만 8천여 주주, 팬들이 주인이라는 것을 망각한 두 사람의 무의미한 진실공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최문순 지사측은 “골프장 대책위와의 문제는 당시 시점이 금요일 오후여서 환경청 등과 절차를 진행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남 대표와의 갈등해소 역시 남 대표가 강원FC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준다면 언제든지 대표직을 인정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도의회 한나라당 박상수 원내대표는 “도정의 수장이 어떤 발언을 할 때 신중히 판단하고 도청관계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지 않고 즉흥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면 결과적으로 행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파리 날리는 평창…부동산 10곳 ..”최문순-남종현, 네탓 공방 중단해야..평창동계유치 불구, 알펜시아 ‘고전’ 이어 “강원FC 문제 역시 남 대표를 인정하고 대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오늘의 갈등은 없었을 것”이라며 “열린 생각없이 대표이사 선출 초반부터 특정인에 편향된 최 지사의 행보가 진통을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춘천CBS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