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하늘다람쥐.까막딱따구리를 살려주세요”

2011년 3월 22일 | 활동소식

△강원 홍천군청 앞에서 목사와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홍천지역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기 도회가 열렸다. “하느님, 하늘다람쥐.까막딱따구리를 살려주세요” 홍천 골프장 개발중단을 위한 개신교 기도회 연합뉴스 2011-03-17 “하느님,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와 까막딱따구리를 살려주세요” 17일 오후 강원 홍천군청 앞에서 열린 ‘홍천지역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한 한 어린이의 기도다.’강원과 홍천지역 골프장 문제해결을 위한 개신교대책위원회’ 목사 10여명을 비롯해 주민 등 100여명은 이날 홍천군청 앞에서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의 중단을 요구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강릉 구정리 등 도내 골프장 건설지 주변 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강원도당, ‘생명의 숲’ 등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도 참석했다. 현재 홍천지역에는 운영중인 2개의 골프장 외에 모두 12곳에 달하는 마을에서 골프장 공사를 시작했거나 개발이 추진중에 있다. 이들은 현재 추진중인 골프장 부지에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와 하늘다람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며 골프장의 사전환경성 검토를 전면 재조사해 달라는 것이다. 애초 골프장 건설 사업자가 군에 제출한 사전환경성 검토서에서는 이들 동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골프장 사업자가 작성한 사업환경성 검토서에서는 없던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종 보호 야생 동.식물이 원주녹색연합의 조사결과 다수 확인됐다”며 “이는 사업자측이 용역회사에 용역비를 지불하게 되어 있는 불합리한 제도속에서 사실과 다르게 작성한 용역결과를 홍천군이 검증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 개발과정에서 환경성 평가와 산림조사의 부실, 하천의 건천화, 주민공동체 파괴 등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현재 추진중인 골프장 부지에 대한 환경성 평가 등을 공동으로 재조사하자”라고 강원도와 홍천군에 요구했다. 반종표(46.홍천 구만리)씨는 “골프장 조성과정에서 각종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며 “골프장 건설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문제점에 대해 공동으로 재조사하는 것을 요구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도를 마치고 결의대회에 이어 홍천군청 항의방문, 거리 행진을 벌였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같은 자리에서 민주노동당 배연길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골프장 건설부지에 대한 공동 재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hak@yna.co.kr 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