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망한다‥폐장 위기에 회원권 ‘반토막’ MBC | 김연국 기자 2011.02.12 [뉴스데스크] ◀ANC▶ 최근 골프장 수가 급격히 늘면서 상당수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골프장발 부동산 거품붕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뉴스데스크에서는 오늘과 내일 위기의 골프장을 집중취재합니다. 먼저 김연국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VCR▶ 멀리 한라산이 보이는 제주도의 한 골프장. 한겨울인데도 골퍼들로 북적입니다. 그러나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제주도 골프장은 지난해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 12개였던 골프장이 지금은 28개로 늘어났지만 내장객은 2009년 160만 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린피는 14만 원에서 최저 6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SYN▶ 골프장 관계자 “진짜 출혈경쟁이예요. 진짜로… 다 나눠먹기 식이 돼버리잖아요. 폐장하는 골프장이 계속 생겨날 것 같아서요.” 수도권 회원권 값도 폭락했습니다. 국내 최고 명문이라는 남부CC의 회원권은 2008년 21억에서 13억 원으로, 가평베네스트는 19억에서 8억, 남촌CC는 17억에서 8억으로 2년 새 반토막이 났습니다. ◀INT▶ 이경철/동아 회원권거래소 “22억 정도까지 갔었고요. 지금은 12억 정도 가고 있습니다. 10억이 사라진 거죠.” 이 골프장은 최근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6년 전 1억 원에 분양받은 회원권 값이 수천만 원 대로 떨어지자, 회원들이 너도나도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INT▶ 서천범 소장/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자기 자체 자금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회원권 반환 대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결국 반환하지 못해 도산하는 그런 구조가 되는 겁니다.” 올해 만기가 되는 국내 골프장의 입회금 규모는 1조 9,260억, 내년에는 3조 원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돌려줄 여력이 있는 골프장은 거의 없습니다. 입회금의 반환 문제는 1990년대 일본 골프장이 줄줄이 망한 도화선이었습니다. 일본은 이후 부동산 거품 붕괴가 찾아왔습니다. MBC뉴스 김연국입니다. (김연국 기자 ykkim@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