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때문에 못살겠다” 강원도민 대책위 결성

2010년 12월 13일 | 활동소식

“골프장 때문에 못살겠다” 강원도민 대책위 결성 2010-12-06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도 내 골프장 건설지역 일대 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골프장 문제 해결을 위한 범 강원도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6일 오후 도청 앞 광장에서 결성식을 갖고 출범했다. 이날 결성식에는 춘천 수동리와 홍천 구만리 등 도내 골프장 건설지 주변 8개 마을 주민 등 220여명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이날 결성선언문을 통해 “이미 40여개의 골프장이 운영 중인 도내에 또다시 41개의 골프장이 추진 중이며 그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16.6배인 4천290만㎡에 이른다”며 “밀어붙이기식 골프장 건설은 울창한 삼림과 생태계를 파괴해 물 부족 및 홍수방지기능 상실 등으로 이어져 불모의 땅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도를 비롯한 각 시군은 세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골프장 건설을 주장하지만 정부의 감세 정책 등으로 세수 확대 효과도 없고 일자리 또한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반면 골프장 건설로 생태환경은 물론, 주민 간 반목으로 농촌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며 “수년간 골프장 건설 문제로 홍역을 앓는 주민들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골프장 문제가 해결될 그날까지 투쟁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와 골프장 인근 주민들은 결성식에 앞서 춘천 시민복지회관에서 도청 앞 광장까지 1.2㎞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하며 ‘무분별한 골프장 건립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흰 상복을 차려입은 채 ‘謹弔 골프장’이라고 쓰인 피켓과 고려장을 연상케 하는 지게를 지고 거리로 나서는 등 격앙된 민심을 표출했다. 주민 홍모(65.여.홍천군 북방면)씨는 “골프장 조성 과정에서 불법 벌목 등 여러 불.탈법이 드러났음에도 개발업자에 대한 아무런 제재도 없다”며 “그런데도 개발사업자는 오히려 골프장 반대 주민을 대상으로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주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