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원주천 공사현장. 원주천생태하천 복원사업, 생태계 파괴(?) 오탁방지막 없이 공사 강행 2010년 09월 13일 (월) 김민호 기자 폭우로 유실된 뒤 한달째 원주천 친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공사현장에서 유출 된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오탁 방지막이 폭우에 찢어져 유실됐는데도 시공업체가 이를 복구하지 않고 한 달째 공사를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빗고 있다. 아직까지 이에대한 피해소식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흙탕물이 유입돼 원주천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문제가 지적된 곳은 치악교부터 삼광택지 앞까지 구간. 공사에 들어가면서 3중으로 설치한 오탁방지막이 지난 8월 초 내린 비로 유실됐지만 시공업체는 원상복구를 하지 않은 채 무려 한달간 공사를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하상을 파내거나 수변을 넓히면서 발생한 흙탕물이 아무런 저감대책 없이 그대로 원주천에 유입됐다. 원주천을 생태 복원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반대로 원주천 생태계에 약영향을 주는 역설적인 일이 벌어진 것. 수변에서 이루어지는 공사는 흙탕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오탁방지막 설치가 기본이다. 오탁방지막은 부유토사 및 폐수의 확산에 의한 수생태계 보존에 필요한 시설로 하천공사 시에는 필수적인 사항이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15조에 의하면 공공수역에 토사를 유출하거나 버려 상수원을 오염되게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고, 이를 위반 시에는 처벌대상이 된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흙탕물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물고기에 피부병이 생기거나 미세한 토사 입자가 아가미를 막아 폐사할 수 있다”면서 “수서곤충과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수생식물도 광합성을 하지못해 죽을 수 있고 수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서곤충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추진과정에서도 흙탕물로 인한 하천생태계의 영향을 놓고 오탁방지막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점에 근거하더라도 최근 원주천 친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의 모습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S건설 현장 관계자는 “오탁방지막을 다시 설치하려 했지만 계속 비가 내린데다 유속이 줄지 않아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탁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조심스럽게 공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파장을 우려한 S건설측은 공사현장 하류 50m 지점에 오탁방지막을 다시 설치했지만 3중으로 설치한 유실 전과는 달리 1곳에 설치하는데 그쳤고, 폭우에 유실돼 수변에 걸려있는 기존 오탁방지막도 지난 9일까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지도 감독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면서 “시공업체에 주의를 주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