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나무 어떻게 하나?

2010년 8월 11일 | 활동소식

▲ 사진 윗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지작업 여부를 놓고 주민의견을 수렴 중인 원동아파트. ◇이파리가 떨어질 때 어린이들이 위험하다며 최근 민원이 제기된 개운동 원고 앞 소공원 내 플라타너스. ◇최근 시에서 베어 낸 원고 앞 느티나무. 누군가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투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심속 나무 어떻게 하나? “쓰러질까…뾰족한 이파리 때문에” 곳곳서 민원 원주투데이 2010년 08월 09일 (월) 돈 주고 사다 심었는데 일부러 고사시킨 곳도 원동아파트 입주민들이 고민에 빠졌다. 1987년 준공된 원동아파트의 원래 부지는 숲이었는데 아파트 건립 당시 상당수 나무를 그대로 두고 아파트를 지어 ‘도심속 숲 아파트’로 불릴 만큼 자연친화적 아파트로 소문이 났다. 단지내 나무들은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그늘이 되고 바람막이가 되어준 고마운 존재였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골칫거리가 됐다. 생장 속도가 빠른 낙엽송, 플라타너스 나무가 20~30m로 성장하면서 행여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되고 있는 것.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위험하다는 의견이 이어지자 지난달 22일 회의를 열어 플라타너스 33그루, 낙엽송 10그루의 전지작업 여부를 논의했고, 오는 21일까지 3주간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기로 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02동 뒤편의 낙엽송 10그루는 아파트보다 높게 자란 데다 일부 나무는 아파트 쪽으로 10도 가량 기울어 더 자라면 나뭇가지가 창문에 닿을 지경이라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녹색연합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벌인 결과 수목의 생육상태가 양호해 자연재해로 쓰러질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전지작업을 하면 나무 생장에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개운동 원주고 앞 소공원에 있는 메타세콰이어도 민원의 소지가 되고 있다. 일부 주민이 20m 이상 자란 메타세콰이어의 뾰족한 이파리가 떨어져 아이들에게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원주시에 베어달라고 요청한 것. 이 소공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주민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이 있으며 시설 앞에 메타세콰이어 5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나무들은 현재 개운동~단구동 방향 도로 바로옆에 자라고 있어 공원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주민들 의견을 귀담아 듣고 있지만 사실상 이 나무들을 베어내거나 이식하기는 어렵다”며 “20m 이상 자란 나무를 도시경관상 잘라내기가 어렵고 설사 이식한다고 해도 나무당 1천500만원 가량의 이식비용이 들어 만만치 않다. 조취를 취한다면 전지작업 정도가 좋을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지난주 이 공원 내에 있던 느티나무 한그루가 베어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미 3~4개월 전 나무가 고사해 베어낼 수 밖에 없었다”며 “나무 밑둥에 생긴 구멍을 보고 추측하건데 누군가 구멍을 뚫어 제초제를 투여해 나무를 고사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동식 기자 ds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