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 멸종위기종 상제나비 서식지 오염 강탁균 기자 2010년 6월24일 <앵커멘트> 영월 지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멸종위기종 1급인 ‘상제나비’의 서식이 확인된 곳입니다. 그만큼 생태계 보전이 필요한 지역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강탁균 기잡니다. <리포트> 하얀 날개에 잉크로 그려 놓은 듯, 줄무늬가 선명한 상제나비.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곤충입니다. 지난 90년대 말, 영월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된 희귀종입니다. (paging) 상제나비 서식을 알리는 안내판을 따라 5분 정도를 걸으면, 산 속에 굴뚝이 나 있습니다. 인근의 석회석 가공 공장에서 나오는 겁니다. 희뿌연 연기가 바람을 타고 숲 속으로 퍼져 갑니다. 산 중턱에 나 있는 굴뚝에선 뜨거운 열기가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연탄 가스 냄새가 너무 심해 숨을 쉬기 힘들 정도입니다. 주변 나무들은 잎이 모두 떨어진 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바닥엔 회색빛 먼지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인터뷰> 이승현/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 “상제나비가 주로 꿀을 빨아먹는 식물들이 여기에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식물들이 오염되면 상제나비 서식지도 파괴됩니다” 영월 쌍룡리 지역은 상제나비 보호구역으로도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주민 명예 감시원을 위촉해 불법 포획을 막는 것이 고작입니다. <인터뷰> 이대암/영월 곤충박물관장 “법적 구속력 뭐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어떤때는 그야말로 불구경하듯이 망가지는 것을 볼 수밖에 없는 상황…” 멸종 위기종을 복원하고 증식하려는 노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강탁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