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예정지서 멸종위기 어종 집단폐사 노컷뉴스2009-12-30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주민과 사업자 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골프장 예정지 주변에서 멸종 위기 종인 둑중개가 집단폐사해 사인과 배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골프장 예정부지 인근 4개 계곡에서 멸종 위기종인 둑중개 2백 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계곡 인근 바위틈에서는 독극물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2리터 용량의 플라스틱 용기가 발견 되기도 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원주시와 원주지방환경청에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수거된 용기에서는 암모니아수가 검출됐고 둑중개 역시 독성 물질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골프장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골프장은 사전 환경성 검토 보고서와 환경 영향 평가서 부실작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1년 가까이 주민과 환경단체가 사업자와 원주시, 원주지방환경청 등 관련기관에 환경 공동조사를 요구해 온 상황.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 사업 부지 일대에 대한 환경 공동조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따라서 사전 환경성 검토 보고서와 환경 영향 평가서에서 상당 부분 누락됐던 멸종 위기 종은 환경 공동 조사는 물론 사업 추진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이번 사건이 저질러졌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원주 신림면 구학리 골프장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관계자는 “환경 공동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멸종 위기 종들이 없어졌을 때 가장 기뻐할 사람이 누구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둑중개 폐사 사건의 용의자와 배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골프장 사업자측에서는 “고의로 폐사를 시켰다면 폐사 물고기와 개구리들을 수거했지 그대로 놔둘리 없지 않겠냐”며 “단순히 겨울철 개구리와 물고기를 포획하기 위한 사람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것을 업체 책임으로 돌리려는 것은 불순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차라리 경찰 수사로 범인이 정확히 밝혀져 불신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 jmpark@c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