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산골프장 예정지 인근 계곡에서 죽은 둑중개, 버들치, 개구리 등 모습. ⓒ원주녹색연합 제공 원주 골프장 예정지, “멸종위기종 진짜 멸종시키나?”신림면 여산골프장 인근계곡 멸종위기종 둑중개 집단폐사 김성수 기자 (2009.12.17) 마을주민들, “지금까지 수십여년을 살아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강원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여산골프장 계획부지 내 및 인근지역에서 둑중개(멸종위기2급), 버들치(1급수 지표종), 개구리 등 약 100~1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이 뒤늦게 주민 제보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17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구학계곡 및 제일감리교 수련관 옆 계곡 등과 부지와 맞닿은 큰골 계곡 및 황학천 등지에서 멸종위기종 등이 집단폐사한 것에 대해 원주시는 물론 원주지방환경청에 현장 확인 요청과 함께 폐사한 물고기 수거와 원인 분석을 요청했다. 최초 제보는 이달 12일 오전 큰골계곡에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내용으로 원주녹색연합 및 마을 주민 다수 등에 의해 현장이 확인됐으며, 그 결과 둑중개 등 개체들이 계곡부 약 200m 지역에서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주민 요청으로 원주시가 수거한 물고기 수는 약 60여마리로 확인됐다. 이후 15일 오후 5시경 또 다른 지역인 구학계곡 및 황학천 등지에서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제보에 16일 오전 원주녹색연합 및 마을주민 등은 재차 현장을 확인했고, 그 결과 구학계곡·황학천·제일감리교 수련관 옆 계곡 등 총 4곳에서도 폐사가 확인됐다. 마을주민들은 “지금까지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멸종위기종이라고 정말 멸종시키려는건가?”라며 “안그래도 골프장 조성으로 인해 친환경농사를 짓는 지역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이때 이런 일이 있어 가슴만 답답하다”고 분노의 말을 전했다. 이에 원주시 관계자는 “12일 수거해온 물고기 사체와 계곡물을 14일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보냈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며 “또 원주지방환경청에서 관할파출소에 신고해 일부 증거자료로 보이는 것을 수거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수거된 물고기 사체는 약 2주 이상 된 것 같다”며 “인근 주민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해당 현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고 전하고, “아직 수사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조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특히 골프장이 조성하고 있는 신림면 구학리 일원은 수많은 희귀식물과 갖가지 멸종위기종 및 초지형 습지가 존재하는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집단폐사로 인해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한편 여산골프장 조성과 관련 원주시장을 상대로 ▲사전환경성검토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한 부실 및 졸속과 고의누락 의혹 ▲㈜여산레저의 시유지 매입 및 임대 문제와 시유지 인근 사유지 매입 등에 대한 특혜의혹 ▲현재 조성 중인 골프장 건설에 대한 문제점 및 원주시 계획 등 3개 문항의 내용이 담긴 공개질의서가 제출되기도 했다.[데일리안 강원=김성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