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희귀동식물 살고 있는데”…엉터리 환경평가서

2009년 9월 22일 | 활동소식

<8뉴스> <앵커>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강원도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환경 영향 평가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맞는지 직접 확인을 해 봤더니 엉터리 평가서라는게 금방 탄로났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산줄기에 둘러싸안 구만리는 한적한 산골입니다. 3년 전부터 개발업체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뚫린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박인규/골프장 개발업체 직원 :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는 위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입지적으로 타당하다고 저희는 판단을 했고요.] 멸종위기종 담비 것으로 추정되는 배설물이 최근 계곡에서 발견됐습니다. 바위비탈 숲그늘에 역시 멸종위기 산작약도 자랍니다. 약용식물 삼지구엽초도 숲 안쪽에 무더기로 퍼졌습니다. 산길 주변에 널린 건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쥐방울덩굴입니다. 개발업체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이런 “보호종, 희귀종이 없다”고 써 놨습니다. 가재와 두꺼비까지 한나절 취재로 찾아냈는데, 천 쪽에 가까운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기록조차 없습니다. 업체는 지난해에는 “사전 환경성 검토서”에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를 빠뜨려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을 빚기도 했습니다. [김효석/원주지방환경청 환경평가과장 : 워낙 면적 자체가 크다보니까 누락되는 것들이 가끔씩 좀 많이 나와요. 저희 전문가들이 같이 나가서 그 부분을 조사하고 있어요. 계속적으로…] 강원도 원주 신림면의 다른 골프장 예정지 근처 계곡에도 멸종위기종 수달 흔적이 널렸습니다. 업체가 전문가에 맡겨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엔 ‘확인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이승현/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 : 골프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입지에 대한 타당성이 기본적으로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태계 전반에 대한 공동조사가,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에 가려 멸종위기 동·식물은 더 위태롭습니다.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