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땜질식’ 복구 공사 ··· 장마에 속수무책

2009년 9월 4일 | 활동소식

[사진설명]◇올해 장마철 호우로 원주시 반곡관설동 원주천 정비사업 구간이 유실 등의 피해를 입은 채 방치돼 있다. 원주천 ‘땜질식’ 복구 공사 ··· 장마에 속수무책 강원일보 (2009-09-04) 市 유실 원인 규명 없이 공사 방침 환경단체 “태풍·장마에 더 큰 피해 우려” 건설사 “시공 하자 아니다” 속보=원주시가 원주천 자연형 하천 정비의 부실 시공 논란(본보 7월17일자 18면 보도)에도 불구 명확한 원인 규명 없이 `땜질식’ 복구공사에 급급해 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6월 30여억원을 들여 원주천 단구동 반곡보~치악교 인근 소하천 합류부까지 1.7㎞ 구간에 대한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완공 한 달여 만에 여름철 폭우로 이 구간의 제방 곳곳이 유실돼 수백개의 자연석이 하천 바닥으로 떠밀려갔고 반곡보는 강바닥이 파여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낙차공(落差工)까지 터져버렸다. 당시 환경단체들은 부실한 설계와 시공을 지적하며 전문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복구에 앞서 철저한 원인 조사를 촉구했으나 시는 완공 이후 안정기가 없어 유실된 것이라며 별다른 원인 규명 없이 현재 시공사로 하여금 이달 안으로 원상복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및 전문가들은 현 상태에서 원상복구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될 것이라며 올해와 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승현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피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홍수 취약지역임에도 치수 안정성은 물론 제방과 낙차공 등의 유실을 예측하지 못한 설계 및 시공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원래대로 복구할 경우 올해 남은 태풍이나 내년 장마철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H건설사 관계자는 “설계상 제방 하단이 밀려 자연석 등이 떠내려 갈수밖에 없을 뿐이지 시공 자체가 하자는 아니다”라며 “도의적인 책임을 느껴 시의 복구공사 제의를 받아들인 것이나 차후 피해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 앞서 학계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설계 및 시공에 착수했지만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원상복구 이후 예산을 들여 보강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김명진기자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