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난 23일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의 오폐수 관로에서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노동계곡으로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다. 평창 청정 노동계곡에 오폐수 역류 강원일보(2009-07-24) 주민들 “시설 고장 4년째 방치” 반발 … 군 “하수처리장 증설 시 민원 해결 계획” 【평창】23일 평창군 용평면 노동리 노동계곡. 마을 생활 오폐수가 최종 처리돼 계곡으로 흘러들어가는 관 입구에서 불투명한 오폐수가 흘러나왔다. 주민 장모(49)씨가 오폐수가 흘러내린 입구의 풀을 나무로 들춰내자 물 위로 분홍빛의 부유물질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 관에서부터 상류 200m가량 지점에 위치한 맨홀뚜껑에서는 미처 처리되지 못하고 역류한 오폐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이 오폐수는 곧바로 맑은 노동계곡 물로 유입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기존에 설치돼 있던 하수처리장에서 오폐수를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비가 많이 내릴 경우 도로로 오폐수가 그대로 넘쳐흐를 때도 있었다”며 “2006년부터 맨홀에서 오폐수가 역류해 군에 수없이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동리에 오폐수와 관련된 민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평창군이 이들 민원을 처리하지 않은 채 노동오토캠핑장 운영 등을 위한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진행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오폐수 가압펌프 고장으로 오폐수가 역류하는 곳, 오폐수 관로가 절단된 곳, 관로가 터진 곳 등 3곳이 정상 운영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군은 문제가 발생한 관로 등은 방치한 상태로 지난 4월부터 소규모 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녹색연합 관계자는 “주민들의 관로 정비 요구를 무시한 채 소규모하수처리장 증설공사에만 신경 쓰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하수처리장에 증설하기 앞서 주민들의 불편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수시로 하수처리장과 관로를 점검하고 있지만 노후한 가압펌프가 가정에서 배출한 부유물질 등에 막히면서 오폐수가 역류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하수처리장 공사 내역에 관로 등의 보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빠른 시일내에 가압펌프를 교체하는 등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27억원을 들여 노동리 3만㎡ 일원에 숙박·편의시설 등을 갖춘 오토캠핑장을 준공했다. 또한 캠핑장과 지역 신축 건물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모두 24억원을 투입해 처리장 증설공사를 진행중이다. 서승진기자 sjs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