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하천 유실 부실시공 논란

2009년 7월 17일 | 활동소식

폭우로 하천 유실 부실시공 논란 30억 투입 원주천 2∼3곳 100여m 붕괴 … 주민·시민단체 철저한 원인조사 촉구 강원일보 2009년 7월 17일 시 “원인조사·복구작업 실시” 【원주】최근 내린 폭우로 원주천 자연형 하천정비 사업 구간 곳곳에서 자연석 제방이 유실되자 부실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해 11월 사업비 30여억원을 들여 원주천 단구동 반곡보~치악교 인근 소하천 합류부까지 1.7㎞ 구간에 대한 자연형 하천 정비사업을 착공, 지난 6월초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최근 폭우로 인해 16일 이 구간 2~3곳에서 제방 100여m가량이 유실돼 있었으며 수십개의 자연석이 하천 하류 방향으로 떠밀려간 상태였다. 본·지류 하천 바닥의 높낮이 차이로 강바닥이 파여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낙차공(落差工) 2곳도 터진 채로 발견됐다. 시민 김모(38)씨는 “이 정도 비에 곳곳이 움푹 패고 제방이 유실될 정도라면 추가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인 공사인데 어쩌면 이리도 허술할 수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환경단체들도 애초부터 잘못된 설계와 시공이라며 복구에 앞서 시 차원의 철저한 원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승현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시는 자연형 하천 정비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생태환경적 측면보다는 방재적 측면에 치중해 시공했지만 제방은 2~3차례의 호우에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부실했다”며 “전문가와 함께 현장을 점검한 결과 낙차공이 떨어지는 물의 힘을 견디지 못할 정도로 시공돼 있는 등 전반적으로 이 같은 피해를 예측하지 못한 설계와 시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완공 이후 적절한 안정기를 갖지 못해 일부 유실된 것 같다”며 “하천의 수위가 낮아지는 대로 원인조사와 함께 복구작업을 벌이겠다”고 했다. 김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