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미군기지 또다시 기름 유출

2009년 6월 6일 | 활동소식

원주 미군기지 또다시 기름 유출
녹색연합, “사건 축소·은폐 위해 오히려 식수오염 유발”
<2009년 6월 5일>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한 캠프이글 미군기지에서 또다시 기름이 유출돼 식수원 오염 우려를 낳고 있다. 원주시는 3일 오후 2시경 인근 초소에 있던 공익근무요원으로부터 캠프 이글 미군부대 외곽 기름유출 신고를 접수받고 오일휀스 40미터와 흡착포 300매를 동원해 4일 오전 4시까지 긴급 방제에 나섰다고 밝혔다.

원주시와 환경청은 캠프이글 미군부대에서 비행용 연료유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확한 내용을 알기 어렵고 사건의 특성상 미군이 협조해야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주 캠프이글 미군기지에서 또다시 기름 유출이 발생했으나 미군의 협조 없이는 조사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사진=원주녹색연합)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유화제를 사용하여 식수오염 유발”

기름 유출 지역은 원주 제2취수장 5km 상류 지점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식수원이 오염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주녹색연합은 4일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염발생 원인과 장소, 유출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건을 축소·은폐하기 위해 유화제를 사용하여 더 심각한 식수오염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기름을 흡착시켜 제거하는 흡착포와는 달리, 유화제는 기름을 녹여 물에 녹아들게 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식수오염이 발생된다”며 미군은 유화제 사용을 중지하고 신속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주녹색연합은 또 “기름 오염 확산 정도를 봤을 때 신고 이전부터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취수원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화제는 기름을 녹여 물에 녹아들게 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식수오염이 발생된다. 사진은 캠프이글 내에서 유화제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원주녹색연합)


“수차례 반복되는 기름유출에도 현장조사 미비”

캠프이글에서는 2000년 9월에는 10년간 폐유를 정화 처리 없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흘려보낸 사실이 밝혀진 바 있으며 1998년에는 주유 실수로 200갤론(757리터)이 유출된 데 이어 2004년 8월에는 파손된 송유관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기름이 농수로로 유출되는 등 수차례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원주녹색연합은 “수차례 기름 유출 사고가 반복돼 왔으나 현장조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며, “상수원보호구역 오염이라는 사안의 시급성에 비춰봤을 때, 한미양측은 SOFA 절차에 따라 신속히 실무그룹을 구성해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이글은 한미 합의에 따라 반환될 미군기지이며, 오염 정화 없이 반환될 경우 지자체가 복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실제 2007년 반환된 23개 기지에서는 오염 정화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증가돼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원주녹색연합은 주장했다.

 

*출처 : 강원희망신문 http://chamh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