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천, 수달 한 쌍 원주천 서식 확인

2009년 5월 4일 | 활동소식

원주천, 수달 한 쌍 원주천 서식 확인 작년부터 배설물·발자국 발견…새끼 낳았을 수도 원주투데이 2009년 05월 04일 원주천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8일 원주천 상류 지역에서 수달 배설물이 발견됐다. 원주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해초냄새가 나고 물고기 가시가 배설물에 다량 포함돼 있는 점, 바위 위에서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수달 배설물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사진을 판독한 한국수달보호협회 한성용 박사도 “수달 배설물이 맞다”고 설명했다. 원주천에서 수달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원주녹색연합에 따르면 2008년 10월 초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서 발자국이 발견됐으며, 중순에는 학다리 인근에서 성체를 목격했다는 낚시꾼들의 제보가 있었다. 또한 녹색연합에서는 작년 10월 15일 원주천 중류 지역에서 배설물과 발자국을 다량으로 발견했으며, 올해 2월 8일 수달을 직접 봤다는 시민제보가 접수됐다.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것인지, 먹이활동을 위해 원주천을 찾는 것인지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 이승현 사무국장은 “수달의 활동반경이 20~50km인데, 원주천 유하거리가 24km이고, 발견된 시점이나 장소를 고려했을때 한쌍이 원주천에서 서식하거나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주지방환경청 자문위원인 야생동물연합 조범준 사무국장은 “원주천이 섬강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섬강에 서식하는 수달이 먹이활동을 위해 원주천을 찾았는지, 아니면 원주천에 둥지를 튼 것인지는 좀 더 조사를 해봐야 겠지만 발견된 지점이나 시점으로 봤을때 원주천에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성용 박사도 “원주천에 들어와 사는 것인지, 지나가는 것인지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새끼를 낳고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달의 서식환경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 조범준 사무국장은 “원주천 주변으로 도로가 있어 로드킬(Road kill) 확률이 높다”며 “도로에 올라올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며,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 수달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성용 박사는 “수달과 같은 보호종이 있다면 하천정비 등 하천관련 사업을 할때 영향평가를 통해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승현 사무국장은 “수달은 하천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수달이 발견됐다고 하는 것은 현재 하천 생태계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수달이나 토종어류 등을 깃대종(생태계의 여러 종 가운데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종)으로 선정해 이에 맞는 원주천 관리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