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식물 서식지에 골프장이라니…” ”원주·횡성 등 4개 시·군 주민들, 무분별 건설 반대… 보호대책 촉구 2009년 2월 26일 강원도 내 골프장 예정지 주민들이 야생 동식물이 골프장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골프장 건설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26일 원주녹색연합과 주민들에 따르면 원주와 강릉 홍천 횡성 등 4개 시·군 골프장 예정지에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지만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강원도 내에는 골프장 33개가 운영 중에 있으며, 건설 중인 현장만 9곳에 이르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골프장 45곳을 모두 포함할 경우 강원도에는 87개의 골프장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규모로 골프장 조성이 추진되면서 골프장 예정지에 서식 중인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이 위협을 받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강릉시와 원주시, 횡성군, 홍천군 등 4개 시·군 주민들은 골프장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원주시 신림면 구학리에 추진 중인 골프장 예정 부지에는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삵, 하늘다람쥐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초지형 습지도 발견됐다. 또 홍천군 북방면 구만리에 추진 중인 골프장 예정지에서도 삵과 하늘다람쥐, 삼지구엽초, 구상난풀, 쥐방울 덩쿨 등 산림청 지정 희귀 특산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골프장 예정지에서 희귀 동식물 서식이 확인됐음에도 골프장 건설이 추진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최근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환경 파괴를 방관하지 말라고 밝힌 뒤 골프장 건설 반대를 주장했다. 이들은 “횡성과 원주, 홍천, 강릉 등 4개 예정지에 대한 전문가 조사에서 멸종 위기종인 수달과 담비, 삵, 하늘다람쥐 등의 서식이 확인됐는데도 골프장 건설 사업자가 비현실적인 저감 방안을 제시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환경 보호를 담당하는 행정기관은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프장 예정지의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현황을 조사해 타당성 없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나 보완검토서 등을 즉각 반려하고 하늘다람쥐 집단 서식지에 대한 보호구역 지정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원주시위원회도 성명서를 통해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이 되지 않도록 감독과 감시 의무를 다하라”고 밝혔다. 세계일보(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