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① 우후죽순 골프장…환경 검토는 허술(R) ◎ MC : 천혜의 자연 환경을 자랑하는 강원도가 요즘 우후죽순 들어서는 골프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개발과 보존의 논리가 충돌하면서 골프장 예정지마다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원주방송국은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에 몰아치고 있는 골프장 개발 바람과 그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골프장 개발 압력에 밀려 껍데기만 남은 사전환경성검토 제도의 실태를 보도합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어둠을 뚫고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리저리 물고리를 몰던 수달은 먹이를 잡아채고는 물속으로 자취를 감춥니다. 하지만 개발 업체가 제출한 사전환경성 검토 보고서엔 이같은 사실이 누락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송덕규/지역 주민 천연기념물 328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의 서식 흔적도 골프장 예정부지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 기자 : 털이 많이 섞인 포유류의 배설물도 확인됐습니다. 멸종위기종인 삵이 서식하는 증거지만, 사전환경성검토서엔 법적 보호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범준 사무국장/야생동물연합 ◎ 기자 : 현행법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은 골프장 사업 계획부지에서 제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술한 사전환경성검토 제도 앞에서 보호받아야 할 멸종위기 종들은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도내에선 모두 17건의 골프장 개발 계획이 사전환경성검토 협의를 마쳤지만, 환경 문제로 사업 추진 불가 판정을 받을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습니다. kbs뉴스 강탁균입니다. 강탁균기자 2008.1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