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국립공원 ‘사람 몸살’ 올 33만명 방문… 등산로 훼손 생태계 단절 우려 2008년 10월 28일 (화) 자연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치악산 국립공원 곳곳이 심하게 훼손되면서 생태계 단절이 우려되고 있다. 27일 국립공원 치악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 현재까지 33만4830명이 치악산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는 등 매년 수많은 인파가 국립공원을 다녀가고 있다. 그러나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산행과 허술한 관리감독으로 탐방로가 훼손되고 있으며 특히 곧은재 공원지킴터∼곧은재 정상∼비로봉∼사다리병창의 ‘숙련자코스’는 등산 마니아들이 즐겨 찾으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곧은재 정상 인근 약수터 주변 탐방로는 법적 등산로 폭인 1.5m보다 두 배 이상 넓은 3.4m로 확대된 데다 탐방로가 여기저기로 갈라진 분기현상으로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인근에 설치된 나무계단의 경우 각 층의 노면이 움푹 파여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방치돼 탐방로 기능을 못하자 등산객들이 주변 산림지역을 이용하면서 이미 자연이 훼손됐다. 특히 등산객들의 휴식 및 식사 등 몰지각한 행위로 비로봉 정상을 400여m 남겨둔 지점에 가로 13.5m, 세로 8.9m에 달하는 거대한 나지가 형성된 것을 비롯, 정상까지 무려 10여곳이 나지로 변하면서 고지대 식생 단절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승현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고지대 능선부는 낮은 기온 등으로 생물생육 환경이 열악해 자연이 한 번 훼손될 경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전문가와 시민환경단체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한 장기적인 생태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립공원 치악산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나 겨울 폭설 등으로 탐방로 훼손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복구사업 예산 집행까지는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등 전체 구간에 대한 복구작업에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원주/차득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