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로 훼손 심각(R) 2008-10-27 ◀ANC▶ 한 해 3천 만 명이 다녀가는 국립공원의 탐방로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제때에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해발 천 미터, 치악산 비로봉으로 오르는 구간입니다. 등산객들이 원래 탐방로를 벗어나 이리저리 다니면서 길이 여러 갈래로 났습니다. 탐방로 가장자리가 심하게 깎여나간 곳도 있습니다. 등산객들은 발을 헛디뎌 자칫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까 불안합니다. ◀INT▶ “가뜩이나 낙엽으로 길이 미끄러운데 위험..” 정상쪽으로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나빠집니다. 여기저기 나무뿌리가 흉물스럽게 드러나있고, 몇몇 나무들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른 허리 높이만큼 깊게 파인 탐방로도 발견됩니다. 등산로 훼손은 특히 급경사나 기후변화가 심해 지반이 약해진 정상부근에서 심각합니다. 오대산 국립공원 비로봉 정상에서 상왕봉을 잇는 마루금 일대. 이곳 역시 탐방로 가장자리가 깊게 파이고, 약해져 조금만 건드려도 금방 무너집니다 (S/U)또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렇게 탐방로 폭이 확 넓어진 곳도 곳곳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탐방로의 훼손이 악화되면서 국립공원은 ==지난 2002년 ‘탐방로 관리 종합대책’이라는 10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 동안 전체 훼손구간에 20% 정도 밖에 복구하지 못했습니다.== 국립공원은 복구에 들어가는 예산과 탐방로를 조사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SYN▶ “직원들이 직접 다니고 자체설계를 하는데 인원이 적으니까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렇다보니 2011년에 끝날 계획이던 복구 계획도 2017년까지 연장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체 천 백여 km에 달하는 국립공원 탐방로를 계획대로 정비하려면 지금 한해 60억 정도의 예산으로는 힘들다고 말합니다. ◀SYN▶ “지형상 경사도 심해, 바로 안하면 나중에 훼손 심해지고 기간, 예산 더 들어” 전국 20개 국립공원에는 한 해 3천만 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습니다 훼손은 금방이지만 복구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는 만큼 탐방객과 관리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김민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