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국가 등산로 조성 논란(R)

2008년 10월 2일 | 활동소식

백두대간 국가 등산로 조성 논란(R) ◎ MC : 백두대간의 등산로를 정비해 국가 숲길로 조성하는 사업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등산로조차 관리가 안되는 상황에서 추진되는 백두대간 등산로 조성 사업이 또 다른 훼손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탁균 기잡니다. ◎ 기자 : 대관령 옛 휴게소에서 해발 천 123미터 능경봉 정상을 잇는 길. 등산로 초입부터 흉물스럽게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침식과 세굴 등으로 등산로가 훼손된 흔적입니다. 침식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배수로는 흙으로 가득 차 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랩니다. ◎ 녹취 : (등산객) 보기 안 좋지…자연을 훼손한 것 같아… ◎ 기자 : 훼손된 길은 등산객들의 외면을 받고, 이른바 샛길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퍼져 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훼손이 이어지지만 등산로 차단 시설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이처럼 등산로 폭이 5미터가 넘을 정도로 확장되면서 주변 식생도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특산식물 ‘애기앉은부채’ 군락지도 훼손이 진행중입니다. 이에따라 산림청은 지난해부터 백두대간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설악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 마루금 437km 구간을 국가 숲길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등산로가 관리가 안된 채 방치된 상황에서 백두대간을 국가가 공인하는 등산로로 홍보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승현(국장) “등산객들이 더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백두대간 훼손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 기자 : 산림청은 없던 길을 새로 내는 것이 아닌만큼 산악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양질의 등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녹취 : (산림청 관계자) “훼손된 구간을 정비하는 것이지 새로운 등산로를 만드는 그런 개념은 아닙니다.” ◎ 기자 :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명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한해 천5백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강탁균입니다. 강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