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측 일방 발표 반발 “캠프롱 기름유출 대응 성공… 더 이상 부유기름 없다” 원주 시민단체 “공식사과·공동조사 회피” 비난 강원도민일보 2008년 05월 20일 원주 미군 캠프롱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미군측이 공식적인 입장 발표에 늑장을 부린 데 이어 내용마저 불성실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군 캠프롱 상급부대인 캠프 험프리즈가 기름유출사고 발생 70여일만인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미군은 지난 3월 12일 발생한 기름누출사고 당시 확실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했고 복구작업과 관련해 원주시와 지속적으로 연락해 왔다”고 밝힌 데 이어 “기름유출 대응 작업은 성공적이었고 주변지역 지하에는 더 이상 부유하는 기름이 없다”고 발표하자 환경단체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미군측이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한·미 공동조사에 대한 언급이 없어 미군측이 형식적인 입장발표와 함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원주녹색연합 등 원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군은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규정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한 채 이번 사건을 힘으로 밀어붙이려 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미군측이 SOFA규정을 잘 따르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무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입장만 밝힐 뿐 국민들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 규탄했다. 원주시도 “미군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단 두차례에 걸쳐 오염사실만 인정했을 뿐 토양오염 복구와 관련해 시와 지속적으로 연락해 왔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못박았다. 이승현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발표는 한미 공동조사와 공식사과 등 시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사고의 핵심을 벗어난 해명에 불과하며 미군측은 하루 빨리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차득남 cdn48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