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미군 사과하라 강원일보( 2008-5-15 ) 16개 시민단체 ‘캠프롱 미군기지 토양 오염 공동조사·복원’ 촉구 미군기지 캠프롱 기름유출과 관련해 원주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 지역주민 등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원주녹색연합과 원주시민연대 원주환경운동연합 등 16개 시민단체는 14일 태장2동 미군기지 캠프롱 인근 절골마을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공동조사가 미군 측 거부로 두 달이 지나도록 지연되고 있다”며 “미군 측은 즉각 오염 사실에 대해 원주시민들에게 사과하고 공동조사를 통한 정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환경부는 토양 오염을 유발한 미군 측에 대해 환경주권을 행사해 우리의 국토와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한다”며 “국내법에 따라 오염유발시설에 대한 점검과 사후 조치는 물론 법규 위반 시 부과하는 각종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 측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캠프롱 앞에서 항의시위와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한 실력행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익 시의원은 이날 “미군 측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시민단체와 지역주민 시의회가 지혜를 모아 뜻이 이뤄질 때까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주민 정모(73)씨는 “기름이 유출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미군은 물론이고 정부나 시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고 있다”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시는 환경부에 부대 밖 전체를 조사하는 2차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국방부를 상대로 복원사업 추진을 요청할 예정이다. 원주=원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