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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요즘 경관좋은 야산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엉터리 주택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 최 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안녕하세요.
집은 집인데 방도, 화장실도 없다는 게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겉모양은 여느 전원주택과 다를 게 없는데 일단 집 안에 들어가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누가 봐도 사람이 살려고 만든 집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한 임야에 있는 2층짜리 전원주택인데요.
겉보기에는 멀쩡합니다.
그런데 집 안에 들어가보면 화장실과 방이며 부엌도 없고 전기나 수도시설도 없습니다.
비만 오면 물이 새 바닥에 시퍼런 이끼가잔뜩 끼어 있습니다.
● 기자: 이런 엉터리 전원주택은 강원도 원주나 경기도 양평 등 경관 좋은 야산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앵커: 저런 집들은 누가 도대체 왜 짓는 겁니까?● 기자: 이런 집들은 주로 기획부동산이 짓고 있는데요.
땅값을 손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관이 좋은 야산을 헐값에 사서 산을 깎고 엉터리 전원주택을 지어 준공검사를 받으면 지목이 임야에서 대지로 바뀝니다.
대지는 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땅값이 크게 뛰는 겁니다.
● 기자: 무려 10배가 오른 곳도 있습니다.
● 기자: 이런 엉터리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보통 1500에서 3000만원이 드는데 그 건축비도 고스란히 땅값에 포함됩니다.
● 앵커: 집을 짓기 위서는 산을 깎는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마음대로 산림 훼손을 해도 걸리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 엉터리 주택은 모두 산을 깎아 만들기 때문에 산림훼손이 심각할 수밖에없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인데요.
경사면을 거의 수직으로 깎아놔서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태세입니다.
이 마을은 원래 전체가 야산이는데 하도 많이 깎여나가서 산이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대다수의 허가지역이 도심 외곽지역의 상당히 안정적인 지역들을 훼손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상당히 심각한…
● 기자: 사정이 이런데도 준공검사를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 기자: MBC는 이미 2년전 이런 가건물들이 생기기 시작할 때 투기가 우려된다고 보도를 했었습니다.
당시 산림청은 전국의 엉터리 조립식 건물을 모두 찾아서 원상복구시키겠다고 했었는데 말뿐이었던 겁니다.
당국이 나몰라라 하는 사이에 땅값은 땅값대로 오르고 산림은 산림대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최 훈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