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 소방도로 개설 찬반 ‘팽팽’ 사찰 “화재 노출 문화재 위험” 환경단체 “국립공원 내 자연 훼손” 강원도민일보 2008년 02월 21일 (목) 구룡사 소방도로 개설을 놓고 사찰측과 환경단체 등 관련기관들이 팽팽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치악산 구룡사는 20일 오전 구룡사 심검당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방관계자, 환경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화 및 산불로 인한 문화재 보호 연석회의’를 갖고 구룡사 안전을 위해 치악산 매표소에서 사찰에 이르는 소방도로 부분 개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원행 구룡사 주지는 “최근 숭례문 방화 사건을 비롯해 사찰 화재가 잇따르면서 구룡사 역시 화재 위험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며 “구룡사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소방도로 개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문화재보호 지킴이 범시민연대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화재 발생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심각한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며 “130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구룡사를 지켜내고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환경단체들은 구룡사 소방도로 개설이 법령에 위반되며 국립공원내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여 소방도로 개설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측은 “치악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등 모든 자연물들이 자연공원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며 “소방도로를 개설하면 자연훼손은 물론 관계 법령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단체도 “문화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자연도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구룡사 자체적으로 소방시스템을 완벽히 갖추고 공원과 절이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구룡사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소초출장소는 출동 시 15분 정도 걸리고 목조문화재는 화재 발생 5분 내 초기 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진압이 어려운 만큼 소방도로 개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원주/차득남 cdn486@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