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일보 사설 사설 [강원도민일보 사설] 원주시는 ‘봉화산 공원’을 택해야 원주 봉화산 일대의 개발 및 보전의 문제를 놓고 원주시민들이 갖는 기본적 생각은 환경이나 생태, 위치 등 그 의미가 적지 않은 만큼 개발보다는 보전할 필요성이 높다는 쪽이다. 명분상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근접한 곳일수록 자연 생태계를 그대로 둬야 주민의 삶에 직접적 현실적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원에서 최근 개발 바람이 불고 있는 봉화산 일대의 보존 당위성을 강조하는 원주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단계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목소리는 경청할 만하다. 그렇지 않아도 원주시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변화 발전을 해 나아가는 지역이다. 도시 면적이 확산돼 가면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말하자면 신흥 중대도시 진입 일보직전의 도시이다. 강원도가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21 세기 최대 성장 도시인 원주시에 대한 도민의 기대와 자긍심은 따라서 날로 커가고 있다. 원주시민은 물론 도민 모두 원주시가 사람 살기 좋은 쾌적한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봉화산 일대의 개발 바람이 원주시의 변화 발전 및 성장에 과연 도움이 되느냐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염려스러운 바 적지 않다. 분석해 보면 사안은 세 가지다. 하나는 골프연습장 신축 공사가 갖는 불법성이고, 다른 하나는 기획부동산의 진입로 개설 문제이다. 이어진 또 하나의 문제는 민간 자본의 활동을 추인하는 차원에서 원주시가 개발을 주도해 보려 한다는 것이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이 같은 원주시의 판단이 사실이라면 이는 뒷날 후회하게 될 단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골프연습장 진입로 공사에는 산림을 훼손하는 등 불법성을 외면할 수 없는 측면에 있다는 것이고, 기획부동산의 진입로 관련 공사 역시 난개발 가능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를 남긴다. 사정이 좀 복잡해지자 시 당국이 체계적 개발을 거론함으로써 일종의 온정주의로 돌아선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환경 생태 문제가 터질 때마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적 명분을 앞세우는 시민단체의 주장만이 온전히 옳다는 것이 아니라 원주시가 사안을 관견적(管見的)으로 살피기보다 시의 미래와 시민의 삶의 질을 배려한 기본적 틀을 먼저 세워 놓고 접근하는 등 시민의 의견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혁신도시요 기업도시인 원주시의 개발 요인은 이것 외에도 많으므로 더욱 그렇다. 더구나 원주시는 WHO 건강도시가 아닌가.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 생태계를 잘 보존할 ‘봉화산 공원’을 택하는 것이 시의 정체성 유지에도 맞다고 본다. (2007-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