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환경단체 봉화산 택지개발 반발

2007년 8월 21일 | 활동소식

원주 환경단체 봉화산 택지개발 반발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단계동 바위골지역에 봉화산 2지구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에서 녹지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는 최근 이 일대 29만3천㎡ 규모의 택지개발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지구 지정을 마친 뒤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09년 6월 착공, 2012년 6월까지 2천176가구 5천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택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 지역 인근에 대명원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난개발 우려가 높아 체계적인 도시개발을 위해 택지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택지가 개발되면 지난 해 9월 원주시가 투기와 난개발을 막기 위해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묶은 봉화산 일부가 진입로 개설로 훼손되고 상당한 규모의 구릉지 녹지대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주환경운동연합과 원주녹색연합 등 환경.시민단체들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봉화산 일대를 공원구역으로 지정, 개발행위를 근본적으로 막아 줄 것을 원주시에 촉구했다. 환경단체들은 “도심 녹지축이자 등산코스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봉화산을 투기세력과 난개발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개발행위 제한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대규모 녹지 훼손이 불가피한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것은 행정의 일관성을 상실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봉화산 일대에는 현재 공사 중인 무실동 신청사 뒤 봉화산 자락에 기획부동산이 2만5천여㎡의 산림을 매입, 51개 필지로 분할 매각한 뒤 개발을 위해 진입로 개설을 시도하고 있다”며 “시는 진상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고 적법한 법적.행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들은 시와 시의회에 택지개발에 따른 봉화산 훼손에 반대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하고 앞으로 시민들과 함께 봉화산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2007/08/21 kimyi@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