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복구‥올 장마 걱정(현장출동)

2007년 6월 21일 | 활동소식

엉터리 복구‥올 장마 걱정 ● 박혜진 앵커 : 올여름 장마 이제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지난해 수해 피해가 컸던 평창지역, 올해는 안전할지 걱정입니다. 최 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산 정상 곳곳이 완전히 깎여 나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울창하던 소나무는 흔적도 없습니다. 수해복구 할 흙을 구한다며 오히려 산림을 훼손한 것인데, 비만 내리면 당장에라도 무너져 내릴 태세입니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천 복구도 더디기만 합니다. 아직도 무너져 내린 제방이 그대로 방치돼 있어 하천이 어딘지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하천 한가운데 전봇대가 아슬아슬하게 서 있고 여기저기 돌덩이가 널브러져 있어 비만 오면 쓸려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배수로와 다리도 응급복구 때 대충 만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산과 골짜기마다 이런 폐목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폐목이 물길을 막으면서 수해를 키웠는데, 올해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평창에서 복구가 끝난 곳은 30% 정도, 상당수 마을은 아예 공사를 시작도 못 했습니다. ● 김일동 이장(평창군 하진부2리) : “복구는 거의 안 된 상태입니다. 저희 동네는 복구한다고 이제 설계중이니…” 복구가 끝난 곳은 문제가 없을까? 산사태를 막기 위해 곳곳에 설치한 사방댐은 상당수가 엉터리입니다. 물길 폭은 4m가 넘지만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은 1m에 불과해, 물이 넘칠 게 불 보듯 뻔합니다. ● 이종현(평창군 용평면) : “해놔 봐야 대번 막혀버릴 테고, 사태 한 번 나면 막히고, 신작로로 물 다 넘쳐버릴 텐데…” 공사업자조차 문제가 많다고 실토합니다. ● 수해복구 공사업자 : “이렇게(제대로) 하면 다음에 수해가 덜 나기도 할 텐데, 앉아서 사무 보는 사람들(설계자)이야, 자기네들이 도면만 그리고… 현장 답사도 않고, 내놓으니까…” 더딘 수해복구에, 엉터리 공사까지 장마를 코앞에 둔 주민들은 불안감에 밤잠마저 설치고 있습니다. ● 위명희(평창군 진부면) : “숨이 가쁘고, 차멀미하듯이 속이 울렁거리는 증세가 수해 이후에 생겼는데, 아직 안 없어지거든요. 근데 올해 또다시 겪어야 한다면 그건 악몽이죠…” MBC 뉴스 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