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택지 백로들의 외침’ “택지개발 때문에 살 곳이 없어요” 2007년 05월 14일 (월) 09:35:37 이기영 기자 소일택지 개발로 백로서식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원주녹색연합에 따르면 택지개발중인 소일택지 27만여평 내에는 중대백로, 쇠백로, 회오라기, 황로 등 5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4년전 부터 서식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를 연구해온 상지여중 최태환 교사는 “백로류 번식기가 3~4월인 것을 감안하면 개체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일택지 개발을 맡은 대한주택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대체서식지를 인근지역에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상 서식지 역할을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 교사는 “이곳에 백로가 서식하게 된 것은 소일택지 내 논과 밭, 소하천에서 양서파충류와 곤충류 등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인근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한다고 해도 그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 녹색연합 이승현 사무국장은 “백로서식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우회해 택지개발이 가능한지 살펴봤지만 도로가 4차선 이상 이어서 소음과 먼지 등으로 사실상 서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에 와서 백로서식지를 보존하고자 택지개발 중단을 요구하기는 너무 늦은 것 같다”며 “도시개발에 따른 생태계 훼손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사는 “조류가 많을수록 생태ㆍ환경적 가치는 더욱 높다”며 “수년동안 백로서식지로 자리잡은 이곳이 택지개발이 때문에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공 택지개발팀 관계자는 “해당지역이 백로서식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아니어서 사전환경성 검토를 할 당시 문제가 없었다”며 “백로서식지의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