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희귀식물 내 멋대로…

2006년 6월 7일 | 활동소식

희귀식물 내 멋대로 ● 앵커: 야생화단지를 만든다며 멸종 위기의 희귀식물을 무단 채취해 옮겨 심었다가 그 야생화마 저 시들시들 말라죽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 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대관령의 한 대형 목장 내에 조성된 야생화단지입니다. 1000여 평 부지에 해발 800m 이상에서만 서식하는 노랑무늬붓꽃과 대청부채, 두메부추 등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이 가득합니다. 관광사업을 목적으로 한 업체가 야생화를 무단채취해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런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식물들을 서식지에서 채취하고 다른 곳에옮겨 심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환경이 완전히 다른 곳에 옮겨지다 보니 상당수는 잎에 검은 반점이 생기면서 썩거나 말라 죽고 있습니다. ● 이승현 사무국장 (원주녹색연합): 멸종위기 식물은 특정 지역에서 적응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서식지를 옮기는 것은 생존과 직결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생존에 위협을 줄 수 있고요. ● 기자: 야생화단지의 관리도 엉망입니다. 법적 보호식물이라는 안내나 주의사항이 없다 보니 꽃을 꺾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 업체 관계자: 특별한 관리는 없어요. 저희는 잡초만 뽑으면 되니까. 지금 저 상황에서 저희가 할 게 뭐가 있습니까? 어차피 자생해서 나는 식물들인데… ● 기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들이 보호는 커녕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그나마 남은 개체마저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MBC뉴스 최 훈입니다. [최훈 기자] 2006.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