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목폐기물 무단매립의혹

2006년 3월 28일 | 활동소식

원주 강원교육정보원 신축공사 현장에서 반출된 나무 뿌리 등 임목 폐기물이 강원과학고 인근 농지에 흙과 함께 무단 매립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말 녹색연합 원주지부가 제보를 받고 촬영했다. <녹색연합 원주지부 제공> 임목폐기물 무단매립의혹 속보=치악산 주변 산림에 대한 난개발로 환경파괴가 심각(본지 21, 22일자 3면 보도)한 가운데 산지전용과정에서 나온 임목 폐기물이 무단으로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치악산 기슭인 원주시 행구동 산 426번지 일원 1만9090㎡에 대한 산지전용허가를 받아 연면적 842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강원교육정보원 신축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산지전용을 하며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50년 이상된 소나무, 잣나무, 갈나무 등 모두 971그루를 훼손했다.  특히 나무를 잘라내며 나온 나무뿌리 등 임목 폐기물을 당초 사전 환경 검토서에서 약속한 처리방법과 달리 무단으로 원주시 태장 2동 강원과학고 인근 농지와 연못에 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A(45·원주시)씨 등은 22일 “지난해 12월 산지전용 과정에서 나온 나무뿌리와 흙을 섞어 15t트럭 30대 분량을 강원과학고 앞 농지 중간 부분에 매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과정에서 얼어 있던 40평 규모의 습지형 연못도 나무뿌리와 흙에 덮여 사라졌다”며 “작업인부들이 시공사측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정을 요구했으나 묵살됐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8월 원주지방환경청에 제출한 ‘강원교육정보원 신축에 따른 사전환경검토서’에 따르면 임목 폐기물은 나무뿌리를 중심으로 잣나무 2만606㎏, 소나무 3216㎏, 갈나무 1259㎏ 등 모두 2만5081㎏이며, 이를 파쇄시설 등을 갖춘 재활용업체에 위탁 처리토록 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H건설측은 “재활용 업체를 지정해 나무뿌리 등 임목 폐기물을 적절히 처리했다”며 “절·성토 과정에서 흙과 함께 일부 나무뿌리가 섞여 반출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원주/남궁창성 강원도민일보 2006년 3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