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세상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2005년 8월24일(수) 지난해 12월 26일 동아시아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지진해일 쓰나미는 자연재해 앞에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서부 지역의 해저 40Km 지점에서 발생해 리히터 규모 8.9의 지진을 동반한 이 지진해일은 인명피해는 말할 것도 없이 전세계를 경악과 놀라움에 몸서리치게 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스리랑카는 대부분 지역이 산호초와 망그로보, 해초서식지, 연안사구, 개펄, 염생습지, 배수지, 석호 등의 중요한 해양·연안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었다. 어마어마했던 자연의 공습이 지나고 난 자리에는 페허만이 자리잡았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찾아온 태풍 `루사’와 `매미’ 또한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는 마찬가지였다. `루사’의 집중호우로 인한 269명 사망과 6조원의 재산피해, 태풍 `매미’는 귀중한 목숨 130명의 사망과 실종 등 4조원의 피해를 냈다. 클라우스 토퍼(Klaus Toepfer) 국제연합환경계획(UNEP: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사무총장은 인간의 무분별한 토지이용과 오염으로 이미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이 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보다 피해가 컸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환경은 더 이상 사치가 아니라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무시해 온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보험이라며 환경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름다운 녹색 지구인을 꿈꾸는 사람들 이제부터 환경을 이야기 하기엔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 묵묵히 아름다운 녹색 지구인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3년 11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원주녹색연합(상임대표:최재석)이 바로 그들. 그리고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2월 110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원주녹색연합이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도내에서는 유일한 원주녹색연합은 짧은 기간동안 회원 190여명을 훌쩍 넘어섰다. 배달민족 유일한 삶터인 금수강산을 오염으로부터 되찾고 자연과 인간이 하나돼 살 수 있는 녹색대동세상 건설을 위한 이들 감시의 눈은 모든 생명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한다. 따라서 자연과 생물의 권리를 인정하고 이들의 서식지인 자연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치악산 보존활동과 지역의 환경오염과 난개발 등을 막아내는 일. 치악산에서 십수년 넘게 구조활동을 벌여온 회원과 더불어 생태계 기초조사활동과 국립공원 내외 난개발 대책활동은 물론 불법매립쓰레기 대책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도심이 팽창하면서는 숲이 사라지는 것을 안탑깝게 여기는 원주녹색연합은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자립 가능한 도시와 마을 만들기를 통해 삶속에서 대안을 만들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8월부터 10월까지 원주시내 공원실태를 점검해 화장실 등 시설이 개선되고 원주시의 관리감독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뿐만 아니라 조류보호구역 보존활동과 더불어 야생동물 먹이주기 등 강원지역 백두대간 보호활동에도 회원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 작은 모임들의 녹색세상 만들기 원주녹색연합의 자랑거리는 뭐니뭐니해도 작은 모임들이 주축이 돼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는 것이다. 시민이 환경운동에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시민회원 모임이 바로 그것. 이들은 자발적인 생활속에서의 환경운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원이 60여명에 가까운 생태기행모임 녹색오름은 매월 1회에 걸쳐 지역의 산을 탐방하며 생태체험은 물론 탐방객들에게 환경존중의 마음을 심어주고 있다. 단순한 자연탐방이 아닌 손님으로서의 산을 존중하는 법을 사람들에게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7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소식편집위원회인 풀내음은 말그대로 풀내음이 물씬 풍겨난다. 매월 2~3차례씩 편집회의를 거쳐 일상에 바쁜 회원들에게 원주지역의 환경에 관한 소식과 함께 원주녹색연합의 최근 일상을 알리고 있다. 특히 도시기행모임인 `걷고싶은 원주’는 원주천을 따라 걸으며 원주천의 생태변화와 하천으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에 대한 감시를 위해 준비중에 있다. 이승현(33) 원주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환경에 대해 우리모두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원주의 경우는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있는 환경이 너무 많아 시민들 모두가 가장 가까운 생활속에서 환경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原州=元祥鎬기자· theodoro@kwnews.co.kr>
